[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청양군 이정호 남양면장이 자서전 성격의 산문집 '리장에서 면장까지'를 출간하면서 3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봤다.

이 면장은 공로연수를 앞두고 남들에 비해 특별했던 자신의 여정을 가감 없이 담았다.

어릴 적 부농에의 꿈을 가졌던 이 면장은 평범한 농부로 출발해 농업인후계자로 선정 되고, 마을 이장을 거쳐 농업직공무원으로 전직한 이야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농업·농촌·농업인과 함께 한 최일선 농업행정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잔잔하게 서술했다.

산문집은 총 6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어릴 적 추억에 대한 회상, 2부에서는 군 제대 후 고향에 정착해 농업에 뛰어든 사연을 담았다. 이 면장은 기존의 관행농법을 탈피하고 특용작물과 시설재배농법을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농업활동을 펼치며 농업인후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3부에서는 91년 농업직공무원으로 전직한 이후의 공직 경험, 4부에서는 작은아들에게 닥친 사고와 아내의 눈물겨운 내조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 5부에서는 지역신문이나 각종 동창회보지에 기고한 칼럼과 기고문, 마지막 6부에서는 자작시 중 특히 좋아하는 시를 선별해 실었다.

이 면장은 산문집을 내면서 "농사꾼에서 마을 이장과 후계농업인으로, 면서기를 거쳐 군서기로 그리고 지역의 행정책임자로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인생을 뒤돌아보니 나름 성공적인 삶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옥토에 떨어진 한알의 밀알이 되고 희망의 불씨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면장의 중학교 동창인 공광규 시인은 "내 고향 청양에 중학교 동창 정호가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정년을 앞두고 산문집을 낸다니 반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공직생활에 바쁜 와중에도 그간 틈틈이 썼을 글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 보니, 친구의 인품이 글에 오롯이 묻어나와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심성이 착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잘살고 있는 친구가 부럽다"고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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