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병원은 사회적 책임의식 결여 지적

단국대병원 중환자실 모습. 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 중환자실 모습. 단국대병원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지역 4대 종합병원간 중환자실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환자실은 중증 환자를 관찰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적절한 인력과 시설의 구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종합병원의 핵심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상급종합인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종합병원인 충무병원과 천안의료원이 존재한다.

이들 4대 종합병원에 대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환자실 평가에서 순천향대병원과 단국대병원은 모두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은 반면 충무병원과 천안의료원 각각 3, 4등급을 받아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은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에서 0.62와 0.65로 간호사 3인이 중환자 2명을 담당할 수 있는 정도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충무병원은 1.13명, 천안의료원은 1.32명으로 동일규모 종합병원 평균치인 1.10명보다 적은 인력으로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장비 시설구비에 있어서도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은 모두 6.0으로 최고 점수를 받은 반면, 충무병원은 4.0, 천안의료원은 2.0에 그치고 있다.

결국, 중환자들이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천안의료원은 차치하더라도 외적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충무병원 정도는 지역의 주요기관으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수가가 낮고 투자는 많이 해야 하는 곳으로 병원의 수익으로 봤을 때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면서, "사립병원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투자는 힘들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무병원은 2015년 아산에도 종합병원을 개원했다. 아산 충무병원 역시 중환자실 종합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으며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 1.12, 중환자실 전문장비 시설구비는 3.0으로 종합병원 평균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충무병원 관계자는 "심평원 평가 방법에 있어 중환자실 전담의 배치가 높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학병원은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활용해 주치의를 둘 수 있지만 충무병원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2000만원 월급을 주면서 2명의 의사를 배치하는 건 현재도 적자인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치의를 제외하면 장비부분과 인력에 있어 충무병원이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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