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표·동북 아시아 최고 항공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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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마침내 그 길이 열리는 듯 보인다. 충청도민의 하나 된 힘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K의 항공운송면허 발급이라는 과실로 이어진 것이다.

17살에 자가용 비행기 면허를 취득할 정도로 하늘을 동경했던 에어로K 강병호 대표. 청주공항 활성화, 또 항공업계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그는 충청도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다.

투자은행과 대기업, 개발사업을 거쳐 항공업계에 뛰어든 작은 거인 그의 경영철학과 그간의 고충을 들었다. / 편집자

 

Q 에어로K의 항공운송면허 발급은 충청도민의 힘이 있어기에 가능했다. 충청도민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에어로K의 목표는 충북을 지점으로 충청도를 대표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실현 하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먼저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연말쯤 청주시로 이사 올 예정이다. 청주시내에 본사 사옥도 건립할 예정에 있다. 진정한 충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거주지 세금 소비 전부 충북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충북에는 11개에 달하는 항공관련 대학들이 밀집해 있고 대전 충남을 합한다면 20여개 대학이 넘게 있다.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할 것이다.
 

 

Q 항공업계의 막내다. 강 대표의 경영 철학은

항공사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만큼 투명성과 책임감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에어로K는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부분이 임직원들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에어로K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임직원들과 격이 없는 소통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 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며, 임직원들에게 먼저 사랑받는 회사, 나아가 충청도의 대표 기업, 도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강병호 대표.
강병호 대표.

Q 강 대표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 또 항공업계에 입문계기는.

아버지께서 건설업을 하셨다. 중동, 동남아시아, 미국 등 유년시절부터 비행기를 타고 이사를 다니며 여러 나라에서 살아 봤다. 그 만큼 비행기 타고 여행하는 경험을 일찍부터 할 수 있었고 진학했던 고등학교 역시 항공업에 특화된 곳이어서 17살에 자가용 비행기 면허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항상 마음속에는 항공업에 대한 동경을 해왔고 투자은행과 대기업, 개발사업 등 여러 경험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후 에어로K를 창업할 수 있었다.

 

Q 한 차례 면허 취득에 실패했다. 면허 취득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정말 지난 4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뛰어 왔다. 2017년 12월 한차례 면허가 반려됐었다. 직원들과 연말 파티도 기획하고 나름 재미있는 연말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한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면허 취득에 대한 기대감과 연말 분이기에 들떠 있는 직원들에게 할 말이 없었다. 당시 직원수가 40명이 넘어서면서 감당해야 할 인건비 사무실 운영경비 등 대표로서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인원 감축 급여 삭감 등 회사 운영을 긴축으로 하다 보니 대표인 저보다 임직원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많은 고통과 시련을 함께 극복한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Q 에어로K의 모기지인 청주국제공항의 발전 방향은

청주국제공항은 지리적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 어느 공항 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공항이라고 생각한다. 청주국제공항 반경 90분 거리 안에 잠재적 소비자들이 800만명이 거주한다.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역할 또한 수요를 뒷 받침 할 수 있다. 이미 인천공항의 제1 터미널은 포화 상태이고 2터미널 역시 2022년이 되면 포화가 된다. 수도권 신공항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당을 기준으로 인천공항과 청주공항은 이동거리가 같다. 접근성 면에서도 경기남부의 수도권 수요를 끌어들이기 매력적인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 부산 목포 강원권 등 전국 어디서든 2시간이내에 갈수 있고 올 수 있다. 게다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다. 비록 군과 민간이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공군 활주로 재포장 작업이 완료되면 민항기도 군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슬롯 활용도가 개선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확장 공사 등 제 5차 공항 개발계획에 포함된 예정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연말로 예상되는 제6차 공항개발 계획에 활주로(CAT-ll Upgrade)가 반영된다면 결항율 또한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반면 에어로K의 3년차 사업계획이후 청주공항의 시설용량이 부족 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우선 에어로폴리스 1지구 활용방안이 그 것이다. 현재 성토 작업이 51% 진행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충북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에어로폴리스 1지구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하고 있고 법률검토가 끝난 뒤 최종 활용 방안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Q 항공 산업도 결국은 돈이다. 에어로K의 자금력에 대해 궁금해 하는 도민들이 많은데.

국토교통부에서 우리 에어로K 말고도 2곳의 항공사에게 면허를 더 발급해 줬다. 항공사업법상 국제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하기위해서는 자본금 요건(15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번에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한 항공사 중 자본금 요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공사가 우리 에어로K다. 총 자본금이 480억원에 달한다.

 

Q 과거 한성항공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해서 사업하다 실패한 사례가 있어 도민들이 불안해한다. 불안감 해소 방안은.

한성항공이 시작부터 어려웠던 상황은 무엇보다도 자금력이 열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에어로K는 이번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납입자본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본금만 많이 있다고 항공사가 안정적 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후발 주자로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항공사들에 대한 케이스 연구와 스터디를 많이 했다. 물론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했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 봐 주시면 감사 하겠다.

 

Q 최근 에어로K에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고 들었다. 충청도민의 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우기도 전에 삐걱 거리면 되겠나.

국토부에서 명확히 정리해 줬다. 최소 3년은 현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야 항공운송면허 발급 취지에 맞는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고, 이는 대주주측(사모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 지분율 36%)에 명확히 전달된 것으로 안다.

 

Q 에어로K의 향후 사업 계획과 단계별 노선 취항 계획은.

앞으로 '운항증명(AOC)'이라는 안전, 보안, 운항 등 항공사의 실질적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심사가 남아있다. 이는 자동차 면허의 실기시험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운항증명 심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있으며, 심사 신청 후 완료까지는 약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 이르면 2019년 연말, 늦어도 2019년 상반기 이전에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운항 첫해에는 일본의 오사카, 나리타, 기타규슈, 중국의 칭다오, 대만의 타이페이, 그리고 베트남의 하이퐁을 취항할 계획이지만 최종 노선의 확정은 남은 기간 동안 충청도민들의 선호노선 조사 등 보다 상세한 검토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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