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제보 피해자들 이제 한 풀릴까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1998년 제천시 송학면 일대 낙농업 종사자들을 상대로 20억원 상당의 사기피해를 입힌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와 김씨가 21년 만에 경찰수사를 받게 됐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한 이들은 이날 오후 10시 37분께 제천경찰서에 도착, 다음날 오전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빚투 논란 이후 뉴질랜드에서 잠적생활을 해왔던 신씨부부는 6개월 동안 경찰의 귀국명령에 불응한 채 법적책임 회피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과거 피해사실이 얼마나 규명될 지는 미지수다. 또 어려운 경제여건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접근, 원금수준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돼 사기피해 규모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월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접촉, 합의를 시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과 더불어 귀국 한 달 전에는 마이크로닷 모친이 피해자에게 전화해 "내가 이제 귀국하는데 합의를 해 달라. 경찰수사를 받게 되면 그마져도 못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지난해 말 인터폴 적색수배 발부 및 뉴질랜드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면서 신씨부부의 신병확보에 주력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지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빚투 논란이 촉발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과 11월에는 김씨의 친동생인 A씨가 뉴질랜드를 찾아가 신씨부부에게 병원 치료비를 부탁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 건강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신씨부부의 큰아들이 A씨의 휴대폰을 초기화시키는 등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씨는 도주 직전 지인에게 "자신이 부도를 내면 피해액이 40억~50억원은 넘을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신씨부부가 채무상환을 하지 않고 도주하면서 이 일대 낙농가는 줄도산 위기를 맞는다. 이에 피해자들은 10년 가까이 빚을 갚으며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한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21일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내게 남은 것은 신용불량자 딱지 뿐"이라며 "신씨의 자식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했지만 내 자식은 학원 한 번 못가고 컸다"고 울부짖었다.
빚투논란이 불거진 후 마이크로닷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은 "최근까지 합의에만 혈안이 됐지, 진심어린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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