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제천지역화폐' 안착
주목되는 '제천지역화폐' 안착
  • 중부매일
  • 승인 2019.04.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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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벚꽃축제장을 찾은 제천시 채민서, 박주리씨 부부가 청풍면 생활개선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제천화폐 모아로 음식값을 지불하고 있다./서병철
청풍호 벚꽃축제장을 찾은 제천시 채민서, 박주리씨 부부가 청풍면 생활개선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제천화폐 모아로 음식값을 지불하고 있다./서병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들의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 이미 십수년전 비슷한 활동이 이뤄졌으나 수년만에 존폐가 갈리는 등 지역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던 터라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중에 풀린 제천화폐가 한달여만에 16억원 어치가 팔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박수와 함께 기대가 더해진다. 반면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에서 추진되는 시·군별 지역화폐 도입으로 다른 곳의 지역화폐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 까 우려된다.

지역화폐는 주로 공동체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한정된 지역내 상품이나 서비스 유통에 사용되는 비법정화폐다. 따라서 공동체 구성원간의 관계를 형성하거나,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고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지역내에서 돈이 돌게 하는데 유용하다. 그만큼 지역내 연대를 겨냥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연대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기도에서 성과를 거둘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청년기본소득' 지급이라는 다른 의도가 개입돼 있어 과거 준비가 덜 돼 실패한 사례를 감안하면 안착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제천화폐에 관심이 가는 또다른 이유는 이미 많은 지역에서 발행·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안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재 지역상품권을 포함한 지역화폐 발행·사용지역은 충북 10개 시·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64곳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가운데 적지않은 지역에서 관공서의 의무적 사용 등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방적 할당 등 무리한 판매로 물의를 빚었던 곳도 여럿이며 비교적 사용 빈도가 높은 전통시장을 제외하면 여전히 사용처가 국한된 지역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런 점에서 제천화폐는 지역적 연대감을 화폐사용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처 확대를 위한 초기 노력이 안착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외지인들이 사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강력한 유입책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택인 만큼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천도 그렇지만 성과를 내는 지역 대분분이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겸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제천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많고 지금 당장 위축된 관광산업를 살려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제천에서는 이미 2005년에도 '제천사랑상품권'을 발행했으나 판매와 이용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2년여만에 폐지했다. 이는 이번 제천화폐도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다면 상품권 발행·관리비 등 헛돈만 쓰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기부터 정착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도입과 함께 시작한 챌린지 릴레이 캠페인도 효과적이지만 가맹점 확대 등 확장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외지 관광객들을 겨냥한 지역화폐 사용시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고민해 하루라도 빨리 도입할 것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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