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부터 단추까지 나만의 핏·스타일 UP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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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맞춤형 정장은 타고난 체형에 따라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준다. 또 개인의 취향에 맞춰 개성이 드러나도록 연출할 수도 있다. 청주 상당구 영동 콘일클라시코 박지수 대표를 만나 맞춤정장의 제작과정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원단 선택부터 완성까지


맞춤정장을 제작하기에 앞서 원하는 가격대에 맞는 원단을 고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콘일클라시코 박지수 대표는 보통 100여 가지의 원단 표본을 갖춰두고 고객이 원하는 재질과 패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단 선정이 마무리되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체존 과정을 진행한다. 체존이란 신체 치수를 재는 작업을 말하는데 맞춤정장의 특성상 신체 모든 부위의 사이즈를 섬세하고 꼼꼼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때 약 50가지 부위의 치수를 재게 되는데 신체의 단점 부분을 일차적으로 확인한다. 어깨가 틀어지거나 등·허리가 유난히 굽은 사람들, 다리에 각변형이 생겨 내반슬(안쪽으로 휜 슬관절, O다리)이나 외반슬(바깥족으로 휜 슬관절, X다리)의 형태를 띠고 있는지 등을 우선 확인한다. 


이후 가봉작업에 돌입한다. 가봉은 옷을 완성하기 전 몸에 잘 맞는가를 보기 위해 듬성듬성 호아 바느질하는 작업을 말한다. 가봉 옷이 나온 후 다시 한번 개인 체형에 맞는 치수를 잡아준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맞춤정장 제작에 돌입한다.


옷이 완성될 때까지는 평균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원단 선택부터 가봉작업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이 들어간다.


박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정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기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체형따라 디자인도 변화


맞춤정장 제작에 앞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개인 체형에 얼마나 알맞은가'이다. 옷은 시각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입는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의상으로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체격이 좋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의 경우 더블자켓보다는 투버튼 자켓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더욱 늘씬하고 세련돼 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마르고 왜소한 체형은 체격을 보다 좋아 보이게 할 수 있는 더블자켓을 추천한다. 


와이셔츠도 얼굴형에 따라 목둘레 옷깃의 모양이 달라진다. 사각턱이라고 불리는 각진 얼굴형을 보완하고자 한다면 옷깃의 폭을 넓게 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둥근 인상을 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달걀형으로 갸름한 얼굴형의 사람들은 폭이 좁은 옷깃으로 와이셔츠를 연출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날카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리 부분에서 내반슬(O다리)이나 외반슬(X다리)의 체형을 지닌 사람의 경우 바지가 돌아가 옷에 주름이 잘 진다는 특성이 있다. 이런 부분은 치수를 잴 때 다리가 돌아가 있는 각도에 맞춰 옷을 제작한다. 일반인 다리의 각도를 0이라고 했을 때 내·외반슬 고객의 다리가 돌아가는 각도만큼 숫자를 더해 옷의 변형을 막는 것이다.


특히 맞춤정장은 옷 안감에 시접을 충분히 넣어두기 때문에 체중이 최대 8㎏까지 증가하거나 감소했을 때 그만큼 옷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개성에 맞춘 맞춤정장이라고 해도 정장 본연의 특색은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하고 있다. 배바지를 기준으로 배꼽 밑까지 바지를 올려 입는 것이 그 중 하나"라며 "맞춤정장은 정장의 정석으로 입었을 때 가장 예쁘다"고 설명했다.


자켓을 입었을 때 와이셔츠의 소매가 1~1.5㎝까지 보여지는 것과 웃옷의 기장이 엉덩이의 3분의 1을 덮어주는 것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좋은 맞춤정장 매장을 찾는 방법 


아직은 정장을 일상복처럼 입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할 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개인의 의상 취향이 확고해지고 이에 따라 개성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에 '맞춤형 정장'이라는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는 맞춤정장을 제작하기 위해 매장을 찾을 때 가장 우선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재단사의 '옷 태'라고 강조한다.

타인의 정장을 제작해주는 재단사가 자신의 옷도 제대로 제작하지 못했다면 솜씨가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당시에 봤던 옷 태가 본인의 정장 제작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끝> 

 

청주 성안동 콘일클라시코 박지수 대표가 맞춤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 성안동 콘일클라시코 박지수 대표가 맞춤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어렵다'고 생각되는 맞춤정장의 편견을 없애고 누구나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청주 성안동 콘일클라시코 박지수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장 재단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재학 당시 교복을 제외하곤 항상 정장을 입고 다녔다는 박 대표. 개인매장을 연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한다.


"저는 키가 크지만 어깨는 넓은 편이 아니라 기성복을 입으면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입는데에도 멋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직접 정장을 연구하고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맞춤정장을 배우기 위해선 '테일러숍'이나 '아뜰리에'를 찾아 장인들의 가르침을 받는다. 20~30년가량 이 직업군에서 종사한 사람들이다. 박 대표 또한 서울로 상경해 장인들에게 직접 배움을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옷 만들다 남은 실을 쓰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원단 감별, 치수 측정 등 정장 제작에 관한 기본사항들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에 와선 유행에 맞는 디자인을 스스로 연구해 고객들께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정장을 일상복처럼 입고다닐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훌륭한 맞춤정장을 제작해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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