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 민주공화제 자주독립운동 구심체 역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이 생긴 지 오늘로 꼭 10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의 격동기에서도 늘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고동치게 만든 자랑스러운 조국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되찾고 지키기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2002년 월드컵 때 전국을 메아리친 '대~한민국' 함성은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든 최고의 응원 구호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는 9년 전 한일합방으로 일제에게 빼앗긴 '대한제국'의 나라 이름인 '대한'을 되찾았다는 뜻이 있다. 둘째는 정치 체제에서 황제가 주인인 제국(帝國)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민국(民國)을 표방했다는 사실이다. 민국을 채택한 것은 3·1운동 당시까지 지속적으로 주창돼 온 복벽주의나 보황주의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초의 민주공화제 국가를 수립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27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이끌어 나갔다. 당시 세계피압박약소민족 해방투쟁사에서 27년 동안이나 해외에서 정부 조직체를 유지하며 독립운동을 이끈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유일하다.

온 민족의 자주독립의지가 표출된 3·1운동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출범시켰으니 그 탄생의 가치는 절대로 평가절하 돼서는 안 된다. 간고(艱苦)한 풍찬노숙 속에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27년간을 버텨 냈으므로 그 존재의 가치 또한 높게 평가돼야 할 것이다. 다만, 독립운동 구심체로서 역할의 가치는 임시정부가 처해 있던 조건과 국제적 상황 등에 따라 달랐을 수가 있으므로 일방적인 찬양 일색으로 강변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적 평가가 아니다.

일본이 새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연호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출생한 1912년을 주체(主體) 연호 원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의 정통과 법통을 국제사회에 천명하며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연호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2019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대한민국이 101년을 맞이하는 해인데, 오늘이 곧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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