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자씨가 마을 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이무자씨가 마을 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청성면 도장리 마장마을 이무자(75) 지키미는 9988 행복지키미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6년째다.

봉사정신이 남달랐던 이무자씨는 타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 연탄이나 옷, 과일을 기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활동은 대구에서 했으나 노후를 제주도에서 보내려고 계획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옥천 청성에 놀러와 정착하게 됐다.

이 씨의 아들이 친구의 외갓집을 방문했는데 주변 환경이 너무 맘에 든다며 한 번만 가보자고 권유한 것이 인연이 돼 11년째 거주 중이다.

낯선 외지에서 들어온 두 노부부는 동네에 들어오자마자 쓰레기를 줍고 경로당에 가서 밥을 지어 나눠 먹는 등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항상 있었다.

마을 이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이 노부부를 눈여겨 보게 되었고 마을에서 솔선수범하면서 부터 마을이 깨끗해졌다며 반겼다.

2014년 노노케어사업인 9988행복지키미가 처음으로 시행됐고 마을에서는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이무자씨는 1순위로 추천했다.

이무자씨는 홀로 사는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때때로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걷어주고 시장을 봐 주거나 병원에 모셔드리기도 한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손수 식혜를 만들어 음료를 제공하고 마을 특성상 미용실에 가기 어려운 수혜자의 머리를 직접 다듬어 준다.

마을에서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걸어온 이무자 지키미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닿는 데까지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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