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충북대 교수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연구 진행

초등 2개 교실에 500그루 보급 시범사업 결과 20%저감 확인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제주도 서부 지역에서 자라는 빌레나무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평균 20% 정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박봉주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원예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자생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충북대 연구진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1년 5개월간 실내 공기 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자생식물을 탐색하는 연구를 해왔다.

생물자원관은 서울 삼양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2개 학급을 대상으로 빌레나무 500그루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펼쳤다. 두 학급 교실에 빌레나무로 만든 식물벽을 설치하고 그 효과를 측정했다.

빌레나무를 보급한 2개 학급과 보급하지 않은 2개 학급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빌레나무를 보급한 학급의 미세먼지(PM 2.5) 농도는 그렇지 않은 학급보다 평균 20% 정도 감소했다. 평균 습도는 10~20% 증가했다.

빌레나무뿐 아니라 백량금, 자금우 등 3가지 종류의 자생식물을 후보군으로 뒀지만 빌레나무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빌레나무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농도를 낮추는 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달 중 서울시 금천구 꿈나래어린이집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하고 빌레나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내 공기 질 개선 효과가 우수한 식물을 계속해서 찾아내 영유아, 학생, 어르신 등 민간계층이 많은 곳을 위주로 보급할 방침이다.

빌레나무는 제주도 서부 지역에 일부 자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빌레나무를 대량 증식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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