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시 오창읍 주민들이 16일 오창플라자 앞 광장에서 '오창읍 폐기물 소각장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신동빈<br>
청주시 오창읍 주민들이 16일 오창플라자 앞 광장에서 '오창읍 폐기물 소각장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신동빈<br>

최악의 미세먼지로 촉발된 청주권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들이 추진되면서 대기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폐기물 소각장이 집중된 오창지역의 '대기관리권역' 지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형적인 영향 등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미세먼지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청주권으로서는 대기환경 문제는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의 경우 올들어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발령이 40회를 넘는 등 대기오염이 재난을 넘어 재앙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속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됐다. 중국발 오염물질의 비중도 크지만 서해안 화력발전소 등 국내요인은 물론 지역별로 더해지는 자체 요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구나 외부 요인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기관리를 위해 당장,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손을 대야 한다. 우리가 배출해내는 오염물질 감축과 관리를 통해 지금 우리의 숨통을 막히게 하는 대기질을 스스로 개선시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가능한 범위내에서가 아니라, 해야만 할 일들을 찾아서 푸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오창이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면 지역 환경용량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기질 개선 방안 추진이 가능해진다. 먼저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를 통해 사업장 허가를 제한할 수 있으며,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수립과 발생원인·오염정도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또한 권역내 사업장별 배출량 측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자의 자체적인 개선활동 등이 이뤄지게 된다. 한마디로 해당 지역의 대기환경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들을 묶어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오창뿐 아니라 청주권 전체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청주지역의 자체적인 대기오염 물질 감소를 위해 가장 먼저 처리할 과제는 청주지역난방공사의 연료 교체다. 전국 20개 지역 열병합발전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벙커C유만 사용하면서 지역내 공장 미세먼지 배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의 연료교체 시기를 계속 늦추면서 그동안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는데 최근 교체시기를 다소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C유는 청정연료에 비해 50배 이상의 먼지를 발생하는데, 청주시설에서만 연간 300여톤 가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등 그야말로 미세먼지를 쏟아내고 있다.

오창과 인근 내수 지역은 이미 알려진대로 폐기물 소각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다. 추가 신·증설도 예정돼 있다. 주변 마을의 암 발생 논란이 더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대기관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관련기관들은 권역지정 추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지역난방공사의 연료교체도 더 서둘러야 한다. 많게는 2년을 줄일 수 있다는데 그래봐야 4년뒤인 2023년이다. 대기질은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좌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저감노력을 하루라도 늦출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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