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주장 사실과 달라”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괴산 출신 이세민(경무관)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검찰 재수사단 조사를 받았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 14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 전 기획관은 수사 당시 작성했던 업무일지를 들어 보이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에 상세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획관은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곽 의원은 당시 김 전 차관이 임명된 직후 별장 성폭력 사건 내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전 기획관은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곽 의원이 김 전 차관 임명 전에 내사 사실을 보고 받았음을 시사했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 2013년 3월 김학의 수사를 지휘하다 4개월 만에 비수사 부서인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발령됐다. 이후 결국 승진을 하지 못하고 퇴직해 청와대 측에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전 기획관은 "당시에 제가 갑자기 발령이 났는데, 사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 내사 정보를 받은 뒤 외압을 가해 수사팀 관계자를 좌천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이 때문에 곽 의원에 대해 수사의견을 냈으나, 곽 의원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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