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기섭 청주대학교 소프트융합학부 교수

현대 사회의 우리가 새롭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산업은 10차 산업(6+4=10)이다. 10차 산업은 기존에 존재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사회에 대응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주장하고 싶다. 필자가 주장하는 10차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6차 산업의 숫자를 합성하여 제안하는 새로운 산업 형태를 의미한다.

인류는 수차례에 걸친 혁명을 겪어 왔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의 3대 혁명을 3개의 물결(wave)로 구분했다. 제1의 물결은 약 1만 년 이전에 발생한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18세기 증기기관으로부터 촉발됐고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그리고 제3의 물결은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정보화 혁명으로 정의하였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산업혁명을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 혁명', 컴퓨터를 활용한 '자동화 혁명',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되는 '지능화 혁명'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지능화 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었다. 우리는 3차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의 대전환기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기술들을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새롭게 결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제품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새로운 기능과 지능을 부여하고 이를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한편으로 산업 활동을 1차산업, 제조가공업을 2차산업, 유통 및 서비스업을 3차산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표적 예로써 농업-가공-유통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1차-2차-3차 산업을 연계한 산업을 6차 산업(1+2+3=6)으로 명명하고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차 산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각 단계에서 별개의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각각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산출물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농사짓는 농부, 농산품을 가공하는 기업, 이를 시장에 내다 파는 유통업이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개별적 부가가치를 추구했지만 6차 산업은 가치 사슬을 새롭게 형성하여 기존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노기섭 청주대학교 소프트융합학부 교수
노기섭 청주대학교 소프트융합학부 교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며, 유통 칸막이를 제거하여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은 6차 산업의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과 6차 산업에는 완벽한 공통점이 두 가지 존재한다. 첫째, 융합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융합을 추구하며, 6차 산업은 산업간 경계를 허물어 융합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둘째, 소프트웨어가 항상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이 있고, 6차 산업에는 ICT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한 정보 민주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별개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6차 산업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소프트파워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고부가가치 기반의 미래 산업이 창출될 것이다. 별개의 영역을 융합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선제적 연구와 구현은 산업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0차 산업의 구체화를 위한 연구와 실증 노력이 필요한 시기는 지금이다.

키워드

#기고 #노기섭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