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참사 후 시민 물품들 충북도 수장고에 보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충북도청 직원들이 수장고에 보관중인 '세월호 추모리본'을 살펴보고 있다. 이 추모리본은 지난 2014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도청 주변에 도민들이 애도의 마음을 담아 게시했던 리본으로 현재 충북도청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 김용수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충북도청 직원들이 수장고에 보관중인 '세월호 추모리본'을 살펴보고 있다. 이 추모리본은 지난 2014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도청 주변에 도민들이 애도의 마음을 담아 게시했던 리본으로 현재 충북도청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어른들의 잘못이 너희들을 힘들게 하는구나.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형·누나들, 하늘나라로 가세요. -산남초등학교 김민준."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힘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참사 49재 날에…. 2014.6.3. 충청북도지사 후보 이시종."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 기억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5년 전 충북도청 담장에 6개월간 걸려있었던 세월호 추모 리본 3만개가 5년째 충북도청 수장고에 잠들어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써내려간 손편지부터 충북도청 분향소를 찾았던 시민과 기관 단체장들이 작성한 추모글과 조위록, 충북 희생자 현황판까지 당시 모습 그대로 애도와 슬픔을 품은 채 보관돼있다. 유치원생부터 70대 노인까지, 학생부터 국회의원까지 도내 각계각층 2만8천여명이 당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남겼던 기록들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들. / 김미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들. / 김미정
이시종 충북도지사(당시 도지사 후보)가 2014년 당시 작성한 세월호 추모 조위록. / 김미정
이시종 충북도지사(당시 도지사 후보)가 2014년 당시 작성한 세월호 추모 조위. / 김미정

충북도는 참사 발생후 6개월간 시민들이 충북도청 담장에 내걸은 노란색 추모 리본 3만장 등을 충북도 서관 별관 2층 수장고로 옮겨 영구보존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4년 10월 30일 추모제 겸 이관식을 갖고 영구보존을 결정한지 5년째다.

이 수장고에는 추모 리본 3만장이 담긴 박스 34개, 조위록 63권이 담긴 박스 4개, 세월호 침몰사고 충북 희생자 현황판, 손편지, 충북대 학생들의 추모메시지, 조문사진판넬, 현수막 등 총 19종 39개 박스가 영구보존되고 있다.

도는 기록물품들의 상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장고 환경을 온도 22도, 습도 40% 등 24시간 항온·항습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도 엄격히 통제된다.

충북도 기록정보팀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 리본 등을 보고싶어하는 분들이 많지만 수장고 출입이 잦을 경우 내부 온도·습도 변화로 기록물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간에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충북도청 주변에 걸려있었던 세월호 참사 추모리본.  / 중부매일DB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충북도청 주변에 걸려있었던 세월호 참사 추모리본. / 중부매일DB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