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16일 사기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 "금융기관 압수수색 했지만 자료 거의 없어"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경찰 수사결과 마이크로닷 부모 신(62)씨와 김(61)씨의 사기 피해금액이 기존에 알려진 6억원 보다 적은 3억 2천만 원으로 확인되자 피해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소극적인 수사로 20여년 고통 받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다"며 수사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신씨의 고교동창생 A(62)씨는 "경찰이 20년 전 수사 자료를 토대로 증거자료가 남은 것만 찾아 짜 맞춘 수사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증빙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이 가능한 피해액만 발표하는 것은 피해자만 나쁜 사람 만드는 격"이라며 "불기소 의견 내용 등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천경찰서는 16일 신씨부부가 피해자 8명으로부터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들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15명의 피해자 중 8명의 피해사실만 인정된 것이다. 나머지 피해자 7명이 제기한 2억8천만원 상당의 피해금액에 대한 범죄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채무서류가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다수의 금융기관을 확인했지만 제천축협에만 일부 자료가 남아있었다"며 "시간이 많이 지나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