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미세먼지가 물러간 오늘은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습니다.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봄꽃 축제가 펼쳐졌는데요. 봄 기운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이 맘때 쯤이면 방송에서 자주 듣게 되는 소식 중에 하나다.
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을 뜻하는 상춘객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우리들에게 항상 새로운 희망과 설렘으로 꿈을 꾸게 하는 계절이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코흘리개 어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에서도, 신학기를 맞아 모처럼 활기찬 기운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중 고등학교, 대학교 교정에서도, 또한 본격적인 영농의 시작을 준비하는 분주한 시골 들녘에서도 봄의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옛날 어린 시절 학교입학식 때마다 들었던 교장선생님의 훈시 말씀도 항상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에~"로 시작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이렇듯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고 있노라면 꽃 내음을 가득 머금은 봄바람이 "어서 빨리 오라"는 듯 우리들의 발걸음을 봄꽃축제장으로 재촉한다.
그러다보니 매년 이맘때 쯤에는 고속도로는 물론 봄꽃축제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마다 봄꽃놀이를 떠나는 차들도 몸살을 앓는다. 그런데 아무리 봄꽃놀이가 좋다고 해도 봄철 운전자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이다.
춘곤증이란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추위가 가고 따사롭게 내리쬐는 봄 햇살을 맞고 있다 보면 우리들의 몸은 저절로 나른하게 된다. 이러한 춘곤증은 졸음운전을 유발시킬 위험이 매우 높은데 통계에 의하면 봄철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졸음운전이다.
또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의 위험도는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2.4배,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치사율은 7.5배나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졸음운전은 주행 중인 속도 그대로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2~3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100여m 눈을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따라서 봄꽃놀이를 떠날 때는 '졸음운전 예방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날 과음했거나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일 땐 운전을 자제해야 하며 장거리운전 시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지속적인 환기를 통해 밀페된 차내에 신선한 산소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줘야 하며, 조금이라도 졸음이 올 경우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이용해 잠시라도 쉬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2019년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올해는 꽃샘추위 때문에 유난히 짧을 것이라고 한다. 부디 새 봄을 맞아 들뜨고 설레는 마음도 좋지만 봄꽃놀이를 떠날 때에는 졸음운전 예방 안전수칙을 꼭 지키도록 하자. 그래서 2019년 새 봄은 교통사고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봄날, 저 마다 하나씩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속에 남길 수 있는 행복한 봄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