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현대를 살면서 돈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치인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하고, 변호사는 억울한 사람을 위해 변론한다고,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정치인은 워낙 그렇다고 치고, 변호사가 끼니를 때우기 힘들다면 무료 변론이 가능할까, 의사가 수익도 없이 오로지 환자의 생명만을 위해서 무료 진료가 가능할까, 만약 무료로 진료 한다면 요즘처럼 KAIST갔다가 다시 의대시험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금전적인 대가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돈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빈민촌의 가난한 의사, 낙도의 선생님, 무보수의 자원봉사자 같은 훌륭한 사람도 있다. 그런 분들의 가치기준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기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돈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경우를 종종본다. 돈에 대한 생각도 자유롭지 못하다. 기왕 기업할 거라면 돈에 대해 좀 더 솔직할 필요가 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기업가의 가장 큰 직무유기는 적자를 내는 일이다. 돈을 벌고자 마음먹었다면 프로처럼 돈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프로 선수는 돈 때문에 뛴다. 솔직하고 철저하다. 쉬라고 해도, 연습하지 말라고 해도 밤을 샌다.

기업활동에서도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트와 고정급을 지급하는 파트는 결과물이 다르다. 실적에 대비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트의 결과물이 훨씬 크고 높다. 구성원들도 노력의 반대급부인 돈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

돈 많은 사람들은 금리 0.1% 차이에 따라 거래은행을 옮긴다. 예금하는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예금을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어떤가. 저축할만한 많은 돈도 없겠지만, 만약 저축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금리에 대해 무감각하다. 어떤 은행이 얼마를 더 주는지 깜깜하다.

돈을 제대로 벌려면 애매한 이유를 버려야 한다. ‘회사를 위해 일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한다’등등의 이유를 버려야 한다. 위선적인 아마추어가 되지 마라. 나를 위해 일하고, 내 수입을 위해 일하라. 당당하게 돈을 추구하라. 요즘은 돈 벌겠다는 욕망을 비뚤어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돈에 대한 가식을 버린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돈의 노예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돈 = 부자’라는 등식은 옳지 않다. 즉, 돈 많다고 부자라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부자는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이다.

중국의 부자들이 사는 광둥성은 돈을 종교처럼 여기는 성이다. 이 지방에서는 입은 양복과 들고 있는 가방 그리고 차고 있는 시계에 따라 수준이 평가되고, 갖고 있는 돈으로 등급이 확정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도 이런 주장하면 난리가 나겠지만, 이들은 개인이 소유한 돈으로 그 인간을 평가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돈 많기로 소문난 전 세계 5천600만 명의 화교 중 이 지역 광둥지역 사람이 2천만 명이나 된다. 결국 돈에 대한 가식을 버리고 돈을 솔직하게 보는 시각이 세계의 상당한 부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주성대학 창업경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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