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법제화·권역별 학부모성장지원센터 건립 추진"
명문고 이전에 현재 있는 학교부터 제대로 살려야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에 박진희 청주시학교학부모연합회장(사진·흥덕고 학부모회장)이 선출됐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18일 도교육청 사랑관 회의실에서 도내 10개 시군학교학부모연합회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박진희 청주시학교학부모연합회장을 선출했다. 박 연합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2년 연속 충북학교학부모회를 이끌게 됐다.

박 연합회장은 "학부모회 법제화와 권역별 학부모성장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학교현장을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건강한 학부모운동을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연합회장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소감은?

-지난 1년, 고교무상급식, 스쿨미투, 자사고 설립, 사립유치원 사태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교육현안에 대해 몸사리지 않고 정면승부 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학부모는 교육의 수요자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로서 연합회를 이끌며 당당히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 모색에 성심을 다했다. 이러한 모습이 회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


▶학부모가 만드는 교육정책, 공교육비 부담 제로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앞으로 운영계획은?

-학교는 아이들이 꿈을 꾸고,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런 바람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러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의미한 결과는 정책으로 다듬어 교육청에 적극 제안하겠다. 지난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에 이어 올해는 무상교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한 학부모운동도 약속했다. 구상하고 있는 실행 방안은?

-'내 아이 하나가 아닌 우리 아이 모두를 위한 학부모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이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지향하는 건강한 학부모 운동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의 교육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권역별 학부모성장지원센터 건립을 도교육청에 요구할 것이다. 학부모회 법제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단위 학교 학부모회가 운영위원회처럼 학교운영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지역미래인재 육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우선 '미래인재'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때문에 소모적인 논란과 혼란만 야기되고 있다. '미래인재'란 4차산업혁명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다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과거 시대의 교육 방법으로는 미래인재 육성이 불가능하다. 소위 스카이로 불리는 명문대 진학생을 많이 배출할 수 있는 학교 형태를 만들어야 지역미래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에서 학부모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학부모들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이길 바란다. 충북도와 교육청은 새로운 학교 형태를 만들 궁리를 하기 전에 지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바로 그 학교'를 제대로 살릴 방법부터 강구해야 한다.


▶사교육비 증가 등 해결해야 할 교육현안이 많다. 도교육청에 바라는 점은?

-외부 또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특히 대학 진학실적에 대한 학부모의 실망이 크다.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의 진학률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최상의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수백만 원씩 하는 학생부 컨설팅, 수시 컨설팅에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다는 것, 충북 역시 스카이캐슬이라는 것을 교육청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진학 지원'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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