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종 관장, '고구려 주제 박물관' 제안
충주중심 중원문화권에 고구려 유물 월등
18일 범도민토론회 열어 결의문 채택

18일 청주의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열린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범도민 토론회에서 이시종 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손피켓을 들고 결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용수
18일 청주의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열린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범도민 토론회에서 이시종 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손피켓을 들고 결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해 충북도, 충주시,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역량결집과 공감대 형성에 본격 나섰다.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손창일 충주문화원장)는 18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범도민토론회를 열어 중원문화권의 핵심지역인 충주에 국립박물관이 유치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중원문화의 독특함과 차별성을 연구하고 전시하고 보존할 수 있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강력히 요구한다, 고구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립박물관을 충주에 건립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 등에서 국립충주박물관을 '고구려 주제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충주고구려비를 국립충주박물관의 중심유물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나라는 여러 개의 백제 주제 박물관, 신라 주제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고구려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국립박물관은 하나도 없다"면서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문화권에는 고구려 또는 고구려 관련 유적과 유물이 전국의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관장은 또 "전국의 국립중앙박물관 13곳 중 독립된 문화권을 갖고 있고 독립된 문화재연구소가 설립돼있으면서도 국립박물관이 없는 곳은 충주밖에 없다"며 "국립충주박물관을 건립하지 않는다면 중원문화권 설정이 잘못돼있다는 얘기가 된다"며 건립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시유물로는 크게 중원문화권 유물, 고구려 관련 유물로 구성해 구체적으로는 충주고구려비(국보 205호)를 중심유물로 해 정토사지 홍법국사탑(국보 102호), 숭선사 금동연봉와정, 건흥5년명 금동광배 등이 포함될 것으로 구상했다. 건립 위치에 대해서는 "충주고구려비의 원래 건립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아 중앙탑 근처나 충주고구려비 전시관 주변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박상일 청주대 교수도 주제발표에서 "박물관 건립시 연간 30만~40만 관람객 방문에 따른 관광수요 증대효과, 중원문화권 역사문화교육 및 전시 시너지효과, 중원문화권 시민의 역사문화 향유권 보장 등이 기대된다"고 효과를 내세웠다. 박 교수는 이어 "중원문화권 중에서 충북 북부지역의 지정문화재는 388건으로 학술연구나 문화관광차원 측면에서 중요한 문화재들이 충주 일대에 다수 집중돼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힘을 실었다.

국립충주박물관은 충주시 탑평리 일원 5만4천476㎡ 부지에 연면적 1만705㎡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국비 485억원이 소요된다.

김병구 추진위 실무협의위원은 이날 추진경과보고를 통해 "충북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중원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조선시대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융합적 특성을 보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석기유적인 단양수양개 유적부터 충주 탑평리 중앙탑, 충주고구려비 등 중요 국보급 보물이 있으며 지금도 문화재가 출토되고 있는 보물같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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