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사 소림원 소조미륵여래입상
신원사 소림원 소조미륵여래입상

# 정관 김복진 선생 가치는 '하나의 박물관'

현대사회 문화정서가 아무리 다수의 사람이 경제성을 우선으로 하는 시대라 하지만, 이제는 예술문화의 가치를 소중하고 바르게 아는 소수의 의견도 존중돼야 할 문화의 시대다.

해방이 되고 김구 선생의 첫 말씀이 이제는 우리나라가 힘 있고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는 무엇보다도 문화가 살아있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가치로운 소중한 시대마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청주가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는 우리나라 근대 일제시대 암흑기 예술문화의 중심인물 정관 김복진 선생의 사상과 작품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자료의 수집과 연구가 절실하다. 팔봉리의 생가, 묘소, 그의 발자취 작품과 각종 원고 등 교육, 예술을 통한 독립운동 등의 자료축적이 요구 된다. 후배 예술인이 나서고 행정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시행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청주의 문화자랑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전시관 유치가 아니고, 금속활자를 통한 고인쇄 문화 직지와 함께 이제는 청주출신의 예술인과 그 가치를 우리 지역민이 자랑하며 내세울 수 있었으면 한다. 그 중 정관 김복진 선생은 근대 예술에 있어서 박물관 하나 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신라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받아들인 외국문화를 우리의 문화 통일신라의 문화로 꽃피운 것처럼.

김복진의 조각은 조선시대의 전승에만 반복돼 조성되던 불상조각등을 유형등록문화재 소림원 소조미륵여래입상과 백화, 소년 등의 작품을 통하며 보면 실제 인간의 해부학적 근간, 비례로 창의적이고, 미학적 선과 조형으로 승화시킨 것을 감상 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시대적 가치를 간직한 그의 수많은 작품과 비평, 예술론 교육사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김복진의 가치에 다가가 관찰할 때다.


# 김복진 선생 작품 2점이 등록문화재

문화재청이 2014년 우리나라 근대 불교유산 불교조각 등록문화재로 김복진 선생의 작품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1936)과 공주신원사 소림원 석고 미륵여래입상(1935)을 등재했다.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과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은 한국 근대 조각의 대표작가인 김복진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근대기 신재료인 석고를 이용한 새로운 기법과 보다 인간의 실제모습을 근거로한 조형미학으로 제작한 사례로 전통성과 근대성을 갖춘 우수한 조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같은 시기에 조성됐던 김복진의 법주사 미륵대불(현재는 금동미륵불)은 등록문화재에서 제외됐다.

석재로 쌓고 시멘트로 마무리해 완성환 본래의 법주사 시멘트 미륵대불이 그대로 보존됐더라면 시멘트 조형으로는 우리나라 유일의 조각등록문화재가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이 크다.


# 문화재와 등록문화재

문화재란 무엇이며, 등록문화재란 무엇인가? 문화재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형태를 갖춘 유형의 것만 문화재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여러 가지 예술 활동과 인류학적인 유산, 민속, 법, 습관, 생활양식 등 민족적 또는 국민적인 체질의 본질을 표현하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지정, 비지정 문화재를 막론하고 모든 가치 있는 우리 문화유산 문화재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 및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50년 이상이 지나지 않은 것이라도 보존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김복진의 조각 작품만이 아니라 팔봉리의 생가 등 그의 혼이 깃든 자료 유산 등에 대해 관련 당국이 관심 갖길 바라며, 교육문화도시 청주시가 예술문화로 꽃피어 빛나길 기대해 본다. / 정창훈 조각가 (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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