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높은 '의료기기' 국산화로 성능·가격 잡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018년 10월 창업한 다이나메딕은 의료기기 R&D 제조업체로 정형외과 수술 등에 사용되는 핸드피스를 개발 중이다.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비롯해 제품 안정성이 높은 1회용 기기 생산을 준비 중인 최형섭 대표는 올해 말 제품생산을 목표로 오늘도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의료기기 국산화
정형외과 핸드피스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던 최 대표는 90% 이상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위해 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엔지니어들과 함께 다이나메딕을 창업했다.
"핸드피스는 사람의 뼈를 자르거나 갈아내는데 사용되는 의료기기입니다. 의료분야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과정에서 사람의 힘으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주는 전동기기로 이해하면 됩니다. 수술 부위 뼈의 크기나 연골의 특성에 따라 절단방식 등이 달라지므로 매우 세분화 돼 제품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한 수술 대부분이 사람의 손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정교함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의료기기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의료기기 분야는 바이오 의료산업의 핵심성장 동력임에도 불구하고 국산화가 굉장히 더딘 편입니다. 의료기기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환자들의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이 시장은 세계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잠재력도 매우 높습니다"
최 대표는 고가로 형성된 유럽이나 미국 의료기기 시장보다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 의료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권 나라를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료수준이 낮은 많은 나라에서는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드릴, 절단기를 사용해 수술하고 있습니다. 뼈를 절단하고 갈아내는 수술에는 정교한 의료기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들 나라에서는 사람들에게 치료 자체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의료기기 패러다임 변화
다이나메딕은 현재 두 가지 제품에 대한 개발을 마친 상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이중 1회용 의료기기에 남다른 공을 들이며 국내 의료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재사용 의료기기의 경우 한 번 수술을 마치고 다음 수술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주 높은 수준의 멸균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규격에 맞춰 엄격하게 관리되는데 이런 가혹한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기기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1회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제품원가가 낮아지고 2차 감염 사고에 대한 우려도 100% 해결됩니다. 멸균과정을 거쳐도 아주 낮은 확률로 2차 감염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1회용 의료기기로의 전환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다이나메딕이 개발 중인 제품이 현재 사용되는 의료기기보다 성능·가격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며 식약처 등 관계기관의 인허가 및 향후 보험수가 적용이 사업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다이나메딕은 현재 1회용 의료기기를 포함해 2개 제품에 대한 양산화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국내 인허가 시스템은 기본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그 절차를 진행 중인데 올해 하반기가 되면 제품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진국 중 일부는 1회용 의료기기 사용 수술에 한정적으로 의료보험을 적용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해당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도 가격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이러한 부분이 최대한 빨리 개선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오송의 경쟁력
"의료분야 관련 기업은 개발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행정당국의 지원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창업을 하게 되면 의료산업클러스터를 찾게 되는데 충북 오송은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KTX오송역이 인접해 있어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식약처 등 관련 정부기관이 모여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충북에 자리를 잡고 많은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다이나메딕은 아직 제품생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기업이나 기관과 협업에 나설 기회가 적지만 내년부터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곳에 제조공장을 세우고 오송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다른 스타트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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