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천600여곳 중 굴뚝자동측정기부착 불과 31곳
청주충북환경련 "사업장 전면 실태조사 실시하라" 촉구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측정대행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김미정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측정대행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내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배출량 상위 3개 사업장에서 한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양만 2만2천846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사업장 굴뚝에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해 관리하는데 전국 전체 사업장의 1% 수준인 635개, 그중 충북에는 31개 사업장에 설치돼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22일 밝힌 '충북도내 TMS설치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8년)' 자료에 따르면 TMS설치 사업장은 단양군과 청주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시에는 도내 절반인 16곳이 밀집해있다.

환경련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에 있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3천600개가 넘지만 이중 TMS가 부착된 사업장은 31개사로 1/100수준도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3천570개 이상의 사업장은 셀프측정하거나 여수산단처럼 측정대행업체를 이용하거나 또는 대기오염방지지설 설치가 면제돼있어 유착구조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표] 충북도내 TMS설치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현황.(자료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표] 충북도내 TMS설치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현황.(자료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환경련은 이날 최근 적발된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과 관련 "충북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측정대행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수산단 업체 235개 배출사업장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4년동안 총 1만3천 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하고 허위성적서를 발행하다가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행태는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적했다.

환경련은 특히 "측정대행업체와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업무가 지자체로 이양된 이후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관리감독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기배출사업장과 측정대행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 실시 ▶배출량 셀프측정 방식 개선 및 배출량 공개 ▶대기오염방지시설 면제업체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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