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예술포럼 4월 열린포럼
지역 문화예술 지원기관·예술가 역할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문화예술도시 청주'를 표방하고 있지만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인재가 없고, 인재를 머물게 하는 정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충북문화예술포럼이 22일 행복카페 지하 소공연장에서 개최한 4월 열린 포럼에서 지역 젊은 예술가 모임 및 예술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이다현 우주개구리(청주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기획과 도시재생을 하는 다전공 청년들의 모임) 대표가 이같이 꼬집었다.

이날 '공공예술-충북문화예술의 독립적 활동'에 대해 민경준 충북문화예술포럼 문화산업분과장이 사회를 맡고 서준호 가람신작 대표, 장을봉 충북미협 회장, 이다현 우주개구리 대표가 토론을 나눴다.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청주지역 대학들도 순수 미술학과를 모두 없앴고, 그나마 국립대 명목상 남아있는 느낌이 강하다"며 "예술학과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점차 커져 청주 내에서 문화예술이 사라지는 미래가 상상돼 졸업 후 청주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현 실정을 대변했다.

청주지역에 있는 순수미술학과였던 청주대학교 회화학과와 서원대학교 미술학과도 폐과돼 현재 충북대학교 조형미술학과 1곳만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충북대 조형예술학과에 2015년 입학한 이후 해가 지날때 마다 서원대와 청주대에서 차례로 예술학과 통폐합의 아픔을 겪는 것을 목격했다"며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에서 매년 예술학과 교류전이 있었고 전통을 이어왔지만 예술학과가 사라지면서 2018년 교류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충북문화예술포럼이 22일 열려 지역문화예술 지원기관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포럼 제공
충북문화예술포럼이 22일 열려 지역문화예술 지원기관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포럼 제공

또한 청주의 예술 공간에 대해서도 기획전에 치중하는 미술관이 너무 많이 분포된 '기형적 구조'라며 신진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갤러리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충북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신진 작가 공모에도 충북지역에서 3년간 예술활동을 한 사람들 중 지원자를 뽑기 때문에 졸업 후 청주를 떠나는 이유라고도 했다. 더군다나 청주시는 예술인에 대한 지원정책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맹점이다. 그는 "청주시청에 시장과의 대화에 우주개구리 프로젝트 기획서를 올렸지만 며칠 뒤 거절 전화가 왔다"며 "청주에서 활동하고 싶은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장을봉 충북미술협회 회장은 "예술의 독립활동은 기본과 원칙을 예술 주체들의 올바른 자기 역할에서 싹트지 않을까"라며 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 지역문화예술 지원 기관의 역할, 예술단체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장 회장은 "예술기관은 예술 생산주체간의 소통 부재를 꼽으며 협력체계의 미흡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문화인프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중·장기적 정책수립과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예술가들 스스로도 노력과 분발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일반적 참여를 확대하고 경제를 허물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매개자 역할로 기관에 대응해야 하고 지역의 고유함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전문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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