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곳 중 31곳 줄어… 13곳은 1천명 이상 감소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시 택지개발지역 내 신설 초등학교 83.7%가 학생 감소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심 개발이 학생 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도교육청이 23일 공개한 '1990년도 이후 청주시 초등학교 신설(이전포함)학교 학생 수 변동 현황'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청주지역 택지개발지구에 설립된 초등학교는 총 37곳이다.

개발지구별로는 가경·성화지구 9곳, 용암지구 6곳, 율량지구 5곳, 오창산단 4곳, 산남·수곡지구 4곳, 분평지구 3곳, 하복대지구 2곳, 봉명지구 2곳, 대농지구 2곳 등이다.

이들 학교 중 31곳은 평균적으로 개교 후 5~7년 사이에 최대 학생 수를 보이다가 현재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택지개발지역은 입주 초기 젊은 층이 몰려 초등학교 수요가 많지만, 개교 초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한 뒤 새로 유입되는 초등학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0년 이후 신설한 학교 37곳 중 최대 학생 수와 비교해 현재 1천명 이상 감소한 학교는 13곳으로, 35.1%에 달한다.

청주 수곡지구에 1992년 개교한 한솔초는 1993년 학생 2천38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333명에 불과하다.

같은 해 가경지구에서 문을 연 가경초등학교는 1992년 1천348명에서 이듬 해 2천281명까지 급증했지만 현재 281명으로 줄었다. 가경초는 1993년 최대 학생 수와 비교하면 무려 2천명이 감소해 도내 학교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학교로 기록됐다.

반면에 택지개발지역에서 학생이 꾸준히 증가한 학교는 2004년 개교한 주중초와 2005년 문을 연 산성초, 죽림초, 2011년 이후 신설·이전한 솔밭초, 중앙초, 청원초 등 6곳이다.

대농지구에 2011년 646명으로 개교한 솔밭초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4월 1일 기준 1천793명까지 늘어 일부 과밀학급 현상까지 보인다.

1946년 문화동에서 개교한 중앙초는 1989년 학생수가 2천여 명까지 증가했으나 2014년에는 전체 학생이 97명이다. 중앙초는 2015년 신도심인 율량지구로 이전해 학생 수가 838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초에는 1천729명까지 증가했다.

각리초도 2000년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이전할 당시 학생이 53명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 2천162명까지 급증했다. 인근에 청원초가 문을 연 2013년에는 일부 학생이 전학을 가면서 1천509명까지 감소했지만 현재는 1천681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추세에서 청주를 포함한 도내 택지개발지구에 건립하는 공동주택의 유입 학생 수 변동 추이를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생 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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