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슈퍼맨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
우리 동네 슈퍼맨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4.2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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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갈림길… 예고없는 긴급상황에 24시간 긴장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대한민국 최고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중부매일 2019년 기획특집으로 우리생활 곳곳에서 활약하는 지역 공무원들을 만나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전하고, 실제 현장에 겪는 애로사항을 집중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숨 돌릴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밀려드는 신고로 몸은 녹초가 되지만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지난해 연 2만3천여 건의 응급출동에 나서 도내 소방관서 중 가장 많은 출동건수를 기록했다. 21개 팀(3교대)으로 구성된 이들이 1년 동안 병원으로 이송한 환자 수만 해도 1만5천293명에 이른다.

청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구급활동 출동건수(이송환자)는 2015년 2만731건(1만4천146명), 2016년 2만1천398건(1만4천255명), 2017년 2만2천174건(1만4천747명), 2018년 2만3천137건(1만5천293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63건의 구급출동을 의미한다. 서부소방서 소속 7개 구급대가 동일한 횟수로 나누어 출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9번의 출동이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번 출동하면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구급활동의 특성상 하루 24시간 중 절반 가까이는 현장에서 보내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유형별 이송비율을 살펴보면 질병 59.8%, 교통사고 14.5%, 사고·부상 20%, 약물중독 0.7%, 임산부 0.3%, 기타 4.7% 순이다. 구급대원들이 마주하는 현장의 대부분이 심정지를 비롯한 질병과 교통사고 등 긴급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피로감은 일반인이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다. 출동대기 시간에는 구급차량 장비점검·훈련 등 일상 업무를 소화하는 구급대원들에게 1년 365일은 긴장의 연속인 것이다.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br>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이에 양승한 대응구조구급팀장은 "구급대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막대한 업무량으로 인한 피로도가 아닌 비 응급 신고로 실제 필요한 응급환자에 대해 대처할 수 없는 경우"라며 "한해 2만건이 넘는 출동횟수 중 미 이송 건수가 7천~8천 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구급출동을 했지만 병원이송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전체 출동의 30%를 차지하는 것이다. 미이송 환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환자상태가 경미해 병원이송이 불필요하거나 상태호전 등으로 보호자나 환자의 자차이송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해도 병원에서 비응급으로 분류해 처치 순서가 후순위로 미뤄져 이송된 환자의 민원이 발생한다. "119를 타고 왔는데 왜 치료를 안해주냐"는 환자의 민원처리는 구급대원의 몫이 된다. 비응급 환자의 경우 보호자가 일반절차로 응급실 진료를 요청,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맞지만 이송환자는 구급대원을 붙들고 "빨리 진료요청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환자인계를 마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 구급대원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br>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이밖에도 주취자 신고나 상습 신고자들로 인한 구급대 인력소모도 심각한 문제다. 주취자의 경우 경찰공동 대응이 가능하지만 구급대원의 현장 소요시간이 늘어나 대부분 자체 해결을 진행한다.

윤서연 대응구조구급과 구급담당자는 "비응급 환자의 사례로 관내 구급차량이 현장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신고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가경동에서 들어온 신고를 금천동에 있는 안전센터에서 출동하는 경우도 있고 심할 경우 증평에서 넘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중증환자의 경우 구급대원의 대처가 환자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100%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부소방서가 관할인구는 구역은 2018년 기준 45만1천905명(청주 흥덕구 25만3천759명·서원구 19만8천146명)이다. 1개 구급대 당 6만5천명의 시민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 이 일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br>
청주서부소방서 중앙센터 소속 구급대원들이 서내에서 구급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이러한 환경은 대원들을 지치게 할 법도 하지만 이제 막 소방대원 생활을 시작한 막내부터 20년차 베테랑 구급대원까지 전 대원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

서부서 구급대원들은 "구급대원이 된 이상 힘들고 어려운 환경은 임무수행에 있어 고려요소가 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그로인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서 그들은 "긴급출동 시 시민들이 구급차량에 길을 양보주시는 모습,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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