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한달새 16억원 판매…올해 200억원 목표
충북도내 음성군 제외 10개 시·군 발행 또는 예정
골목상권서 사용·자본유출No '온누리상품권'과 차별

제천시 한 상점에서 제천시 지역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제천시 한 상점에서 제천시 지역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역화폐'가 인기다.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모든 소매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자금이 지역에서 선순환된다는 점에서 지자체마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충북도내에서는 음성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에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발행하고 있거나 발행 예정이다. 올해에만 도내에서 423억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될 예정이다.

특히 제천시의 경우 지난 3월 '제천화폐 모아'를 발행하기 시작한뒤 한달새 16억원이 판매됐다. 가맹점은 주유소, 음식점, 빵집 등 3천 곳에 달해 도내에서 가장 활기를 띄고 있다. 제천시는 올해 총 200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영동군도 지난 2월 '영동사랑상품권'을 발행해 두달새 2억1천458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옥천군 역시 지난해 7월 '옥천사랑상품권'을 도입해 현재까지 4억1천58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청주시는 올해 하반기 1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으로 현재 조례를 추진중이다. 충주시와 보은군도 오는 7월 '충주사랑상품권', '결초보은상품권'의 이름으로 각 1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괴산군(1996년), 증평군(2004년), 단양군(2005년), 진천군(2014년)도 일찌감치 도입한 가운데 이들 지역은 올 들어 4억원대 판매를 올렸다. 이들 지역은 올해 괴산군이 35억원 규모, 단양군이 14억원 규모 등을 발행할 예정이다.

[표] 충북도내 시·군별 지역화폐 현황. (자료제공: 충북도)
[표] 충북도내 시·군별 지역화폐 현황. (자료제공: 충북도)

지역화폐는 지역에서 발행돼 해당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화폐로, 법정화폐와 달리 지자체가 발행하고 관리를 맡는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온누리상품권과 유사하지만, 판매수익금이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선순환되고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모든 소매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형마트와 SSM은 제외된다.

또, 지자체 재량에 따라 액면가의 일정부분을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해 이용자와 소상공인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0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구매한다고 했을 때 5% 할인시 95만원에 살 수 있는 것이다.

제천시의 경우 4% 할인, 진천군은 5% 적립을 지원하고 있고, 충주시는 6%, 영동군은 5% 각 할인계획을 내놓았다. 지역화폐 구매는 지역내 협약을 맺은 농협·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 등에서 할 수 있다.

제천화폐모아 제1호 가맹점 현판식. / 중부매일DB
제천화폐모아 제1호 가맹점 현판식. / 중부매일DB

충북도 경제기업과 관계자는 "지역화폐는 대형마트를 제외한 모든 소매점에서 사용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면서 "온누리상품권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발행해 수익금이 중앙으로 가는 반면, 지역화폐는 지자체에서 발행·관리해 지역의 자본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116개 지자체에서 1조6천714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