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이태동 음성 감곡초

우리 삶은 변화에 따른 선택과 문제해결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같이 변화가 극심하고 주변상황이 복잡해질수록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육행정 관련 주체들의 행동과 역할이 중대해진다. 그 만큼 주변 상황의 변수가 많아 사람들의 이익과 지위 및 권한에 영향을 민감하게 미치며 다양한 기대와 지식, 지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 '너', '우리', '가족', '지역공동체', '상황' 등 다양한 대상과 관계 속에서 문제 인식이 출발하며 문제 해결 또한 예상과 다르게 충분히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일찍이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그런 측면에서 초등교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심리연구가의 경험을 살려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이며, 인간의 자아존중, 지역사회와의 연계, 인본주의적 가치로 인간의 성장과 정서, 가치를 발견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특히 현장 경험을 중시해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부모에게 격려와 지지를 제공할 때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인의 내적 자원과 가능성, 선택, 자기가치에 대한 건강함을 기대, 지각(인식), 감정, 대처반응에서 놀랄만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낮게 생각하고 의사소통은 간접적이고 모호하며 정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규칙은 엄하고 비인간적이며 비타협적이고 사회와의 연결 맺는 것을 두려워하며 책임 전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고백이다. 반대로 양육적인 가정은 자기가치가 높고 의사소통이 직접적이며 개방적이다. 융통성이 있고 인간적이며 사회와의 연결이 희망적이었다고 했다.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의사소통유형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눈 바 있다.

첫째, 회유형(placater)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항상 맞추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감정은 무시하고 타인의 요구를 수용하는 타입이다. 최근 많이 쓰는 용어로 치환하면 배려형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잘못은 주로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예다.

둘째, 비난형(blamer)이다. 남을 지배하려고 하고 타인의 결점을 자주 노출시킨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타인을 괴롭히고 낮은 자존감으로 자신의 약점을 잘 수용하지 못한다. 무시와 독재스타일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외로움이나 긴장, 패배감 등을 갖게 된다.

셋째, 초이성형(super-reasonable)으로 상황만을 중요시하며 완벽함을 추구하고 이성적인 성향이 강하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과소평가하며 정서적으로 잘 관여하지 않는다. 인정과 융통성이 부족하며 강한 자존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 외로움과 고립을 자초하며 행동패턴이 논리적이고 옳아야 직성이 풀린다.

이태동 음성 감곡초 수석교사
이태동 음성 감곡초 수석교사

넷째는 산만형이다. 주변 일에 무관심하며 초이성형과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버릇없는 행동을 일삼으며 어떤 생각이나 주제를 자주 바꾸어 집중을 못한다. 일관성 없는 언행을 하며 난처할 때는 농담을 하거나 대체로 횡설수설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일치형이다. 지극히 모범적인 스타일로 자신과 타인, 상황 모두를 존중하며 신뢰한다.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고 대화를 개방적으로 이끌며 일치된 말과 정서로 변화에 적응한다.

최근 부적응아가 줄긴 했지만 초등학교 경우 2015학년도 통계에 의하면 2천7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가정 내에서 지나치게 과보호한 결과는 아닐까. 혹은 무관심 속 자유롭게 개성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 문화에서 경계선 밖으로 떠밀려 간 아이들이 생겨난 탓은 아닐까. 모두 방탄소년단이 될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학교 행사로 상담주간을 정해 단시일 내에 이런 고민과 진로가 모두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정 생활 속에서 열린 마음의 자세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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