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악취" vs "걱정할 것 없다" 평행선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대에 추진중인 음성복합발전소(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을 놓고 환경파괴와 악취 발생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한국동서발전측은 친환경 시설이어서 우려할 필요가 없는 데다 지역경제활성화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며 강행 움직임을 보이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편집자


◆반대대책위, "환경파괴, 악취발생, 미세먼지 발생 우려"

음성복합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는 발전소 예정부지는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으로 안개가 많은 지역이며 한강의 발원지 음성천이 있어 환경파괴가 우려되며 음성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5㎞이내에는 3개 읍·면(음성·소이·원남)에 인구 2만여명이 거주하는 주민밀집 지역으로 초·중·고교 11개학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생산과 청정지역으로 벼농사와 고추. 사과, 복숭아, 시설채소, 한우사육 등이 있는데 일조권침해로 수정불량, 착색불량, 병충해 증가 등 소음공해로 가축의 낙태우려, 유해물질 발생 우려로 청정지역농산물 재배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음성LNG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사)풀꿈재단, 음성여중학부모연대는 (주)동서발전이 운영중인 LNG발전소에서 다량 배출된 미연탄화수소(UHC)와 일산화탄소(CO)의 환경과 인명피해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미연탄화수소(UHC)는 초미세먼지 2차 생성의 주범이며, 일산화탄소(CO)는 농도가 높으면 질식을 유발시키는 유독가스다. 특히초미세먼지 농도가 충북 평균 47㎍/㎥보다 높은 51.3㎍/㎥(한국환경공단)으로 LNG발전소 건립 이 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을 우려했다.

음성복합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엄복세 평곡1리 이장은 "우리주민들은 정말로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뜻이 관철될때까지 투쟁할것"이라며 "일부 떠도는 소문에는 우리 주민들이 땅값을 더받기 위해 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주민들의 소유한 부지는 예정부지의 4분의 1도 안된다"고 피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끗까지 투쟁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천연가스(LNG) 발전소···"최첨단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

이에대해 한국동서발전(주)는 최첨단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동서발전(주)는 최근 홍보물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최신 신기술 및 환경 시설을 도입해 '친환경의 음성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발전소 주변에 녹지공원, 주민복지시설, 체육문화시설 등을 구축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발전소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LNG발전소의 환경논란에 대해서도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최신시설이 적용된 '최첨단 친환경발전소'로 30년 전에 건설된 구형 노후발전소와 달리 해당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한번 기동되면 상시운전하는 '기저부하형 발전소'로 그나마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가정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면 파란 불꽃이 나오기전 노란 불꽃이 먼저 나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기저부하형 발전소'는 효율이 높고 전기 생산단가가 낮아 연속해서 상시 운전되는 발전소다.

여기에 한국동서발전(주)는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 설비를 적용한 지역 개방형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음성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친화기업, 지역과 함께 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음성군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다.

한국동서발전(주)의 한 관계자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를 공급한다"며"최신기술 및 환경설비가 도입되는 최첨단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 주민들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천연가스 발전소는 어떤 시설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시설은 1천㎿급(1기)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오는 2022년 6월부터 사업비 1조 1천억원을 투입,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 약 7만평 부지에 2024년 12월까지 시설을 건설한다는 게 한국동서발전측의 계획이다. 음성군은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1일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검증위원회는 반대 의견과 타지역 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등을 취합해 2개 분야 27개 항목을 검증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2018년 12월 13일 "환경 및 주민피해는 미미하고,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사업 실시를 제안한다"는 내용을 음성군에 제출했다. 반대대책위는 그러나 지난해 2월 23일 1차 반대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16일까지 9차례의 반대 집회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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