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한병선 교육평론가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끈기를 죽마고우로, 경험을 현명한 조언자로, 신중을 형님으로,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 이 말은 발명왕 에디슨이 한 말이다. 인생에서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꿈이 있다. 하지만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에디슨의 경우를 보자. 그가 발명왕이 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웃을 일이지만 그가 창고에서 알을 품고 있었던 모습을 상상해보라. 알을 품고 있으면 병아리가 부화할 것이란 사실보다 그것을 직접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호기심이 그가 발명왕이 된 원동력이었고 말하지만 적어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다. 에디슨이 스스로 말했듯이 끈기를 죽마고우로 삼으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경험을 현명한 조언자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경험은 시간을 통해 얻어지는 산지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사회의 초년생들은 물론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경험이 적은 경우에는 간접경험이 중요하다.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는 미지의 세계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란 말이 왜 나왔겠는가.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직접경험으로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공부의 중요성이다. 공부를 통해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든 것들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모든 경험은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우리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GPS를 활용한다. 인생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등대나 GPS와 같은 길잡이가 필요하다. 길잡이들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행할 수밖에 없는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때론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다시 가야할 길로 안내하는 것은 경험이라는 이정표다.

신중함을 형님으로,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견지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엄숙주의나 규범주의를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나 자신에 대한 신중함이다. 나의 현재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신중함이다. 진로문제를 고민하는 것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생각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것은 분명 신중하지 못한 처사다. 친구는 성공적인 길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 길일 수도 있다.

[중부시론] 한병선 교육평론가·문학박사
한병선 교육평론가·문학박사

희망을 수호신으로 삼으라고 했다. 요즈음 학생들에게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희망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어느 곳에 있든 현실과 상황이 어떻든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비록 피로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희망은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과거 수없이 많은 위인들이 칠흑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바로 희망의 끈이었다.

잘 알 듯, 지하 600m 탄광에 69일 동안이나 매몰되어 있던 33명의 칠레 광부들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있었던 것도 언젠가는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17일간이나 물에 잠긴 동굴 깊은 곳에 갇혀있던 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사례는 어떤가. 이들의 생존을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끝내 기적적으로 생환하지 않았던가. 발명왕 에디슨이 말하는 삶의 조건은 그리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끈기, 경험, 신중, 희망이라는 너무도 평범한 고전적인 덕목이다. 모든 가치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변화는 요즈음 세상, '희망부재(希望不在)' 사회로 말할 수 있는 환경, 그래서 더욱 새겨볼 만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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