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

천안지역 개인택시업계가 행복콜(무료 택시 콜서비스) 장비 교체를 주장하면서 낯 뜨거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천안시는 '차세대 천안시 행복콜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행복콜의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개인택시 천안시지부가 이번 용역을 거부하며 행복콜 장비를 전면 교체해달라고 엄포를 놨다. 또 통신모뎀은 LG유플러스를 배제하라는 조건도 달았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행복콜을 거부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행복콜은 카카오T, 티맵택시 등의 등장과 함께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시는 고령자 등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행복콜을 유지하고 있다. 복지정책의 일환이지 개인택시 기사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이다.

개인택시 업계도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의 요구 앞에 '지금 장비로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서'라며 '시민'들을 내세우니 말이다. 그런데 그들의 주장에는 어폐가 있다. 시민을 위함이라고 하면서 행복콜 거부 즉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했으니 말이다.

또 한 가지. 택시업계에서는 이번 개인택시 천안시지부의 요구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목하고 있다. 숨겨진 진실은 통신사의 지원금. 국내 통신모뎀은 SK, KT, LG유플러스 3사로 좁혀진다. 현재 천안지역 택시 통시모뎀은 LG유플러스다. 통신모뎀은 4년 약정으로 계약이 되는데 개인택시 한 대당 3만원 정도가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br>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

천안시 택시가 2천여대이기 때문에 6천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택시업계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통신사가 변경돼야만 발생할 수 있는 지원금인 것이다.

다행히 천안시는 통신모뎀 입찰에 있어서 LG유플러스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개인택시 천안시지부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천안시와 천안시의회는 이번 개인택시 천안시지부의 요구를 기회삼아 행복콜을 전면 수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디 진정 시민을 위한 행복콜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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