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보존 필요" 소방청 요청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판단
시, 내달 6일까지 진입작업 마치고 다음날 9층부터 철거

지난 2017년 12월 화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이 다음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제천시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화재참사 진상조사 소위원회 구성에 따라 소방청이 지난달 말 진상조사 협조 요청 공문을 시에 보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현장조사 일정 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상천 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 구성으로 현장보존이 필요하다는 소방청의 요청이 있었지만, 더 이상 철거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는 7일까지 현장을 보존하고, 철거작업 이전에 영상기록을 남겨 만약을 대비하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26일(소방청)통보하고, 양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다음 "제천시가 계획하고 시민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철거)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소위원회의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면 7일 이전에 가능하다는 의사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시장의 방침에 따라 화재참사 건물 내·외부 잔해물 정리와 지지대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각 층의 잔해물 제거에 앞서 내·외부 모습도 영상에 담고 있다.

시는 내달 6일까지 크레인 설치와 굴착기 진입 작업을 마치고, 같은 달 7일 건물 9층부터 철거를 시작하기로 했다.

크레인으로 굴착기를 건물 최상층으로 올린 뒤 굴착기가 지붕과 벽체, 기둥 등 각 층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철거한다.

시 관계자는 "소방청이 보낸 공문에 현장보존을 요구하는 정확한 내용도 없어 관련 법 검토 결과 영상 기록물 만 제공해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회 현장조사를 충분히 기다린 만큼 철거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법원 경매에 단독 응찰해 소유권을 확보한 시는 화재 발생 스포츠센터 건물을 다음달까지 철거한 뒤 '시민문화타워' 를 건립 할 계획이다.

한편 2017년 12월 21일 스포츠센터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9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키워드

#제천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