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스토리 -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
성공 스토리 -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9.04.28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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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없는 작두콩 커피로 '건강음료시장' 선도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경찰을 꿈꾸던 고시생이 '청년 농부'가 됐네요. 농사 매력이 푹 빠져버렸죠."

김지용(34) 그린로드 대표는 無카페인 작두콩커피를 개발해 대박을 쳤다. 현재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작두콩 커피 '킹빈'을 론칭한 이후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옛 문헌을 통해 '작두콩을 태워 가루를 내어 먹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커피와 유사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모습이 커피콩과 유사하고 약간 쌉싸름한 맛이 딱 아메리카노 였습니다. 수 많은 실험을 통해 가장 커피에 가깝고 이상적인 맛을 내는 로스팅 온도와 분쇄상태를 찾아내 제품을 개발했더니 호응이 좋더라구요."

김 대표는 사실 농업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대 초반에는 대학에 진학해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냈고 졸업 이후에는 경찰 공무원을 꿈꿨다. 그러나 몇 차례 낙방으로 기분 전환 겸 용돈벌이를 위해 시작한 야생화 농장 아르바이트가 그의 인생관을 바꿨다.

그는 이 농장 아르바이트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생을 만나 '농업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이 재학생을 통해 '농사는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오랜 고시공부를 그만두고 농사일을 시작하는 것을 결심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이후에는 경찰 간부를 꿈꾸며 절에 들어가 시험준비를 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죠. 몇 차례 낙방으로 낙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농수산대학 2학년 학생을 아르바이트에서 만났습니다. 이 학생을 통해 농업에 대학 매력을 알게 됐고 아쉬움에 목메고 있던 고시공부를 포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 대표는 농업에 종사할 것을 결심한 뒤 30세에 다시 수능을 치렀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전문적인 농사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대학 진학 이후 특용작물을 전공 실습시간에 우연히 '작두콩'을 접했고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이 작물을 활용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다.

"수업시간에 작두콩은 '본초강목'에 장과 위를 보호하고 속을 따듯하게 해주며 신장의 기능을 돕고 원기를 보호하는 등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됐죠. 여기에 현대 사회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커피의 대용품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서 작두콩을 이용한 커피 사업을 본격화 했습니다."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는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는 "깜짝 인기로 끝나지 않도록 고치고 또 고치는 중"이라며 "판매망 확보, 제품 디자인, 포장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고, 작두콩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로드 제공

그는 작두콩차가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직접 길러봐야 했다. 2016년 4월 재배를 시작했다. 다행히 작두콩이 가뭄에 잘 견디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필요한 농기계는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빌려다 썼다. 일손이 부족하면 학교 동생들에게 일당을 주고 도움을 청했다.

수확한 콩을 학교 실험실에 마련한 커피 볶는 기계에서 테스트를 반복했다. 특히 콩을 태우는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무카페인 작두콩 커피 '킹빈'이 탄생했다. 이 커피는 일반 작두콩 차보다 약효가 4배가 좋다는 결론까지 나왔다.

"현재는 가공에 필요한 작두콩은 대부분 수매하고 있지만 직접 생산하는 양도 상당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정말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6천여㎡ 면적에 800주 정도의 백작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평당 1kg 정도 수확하고 있죠. 특별한 병해충이 없어 작물보호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창업 3년차에 접어들며 여전히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에 '그린로드'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운 뒤 완전한 무카페인 음료 킹빈을 온라인 중심 홍보·판매에서 로드숍으로 확장, 소비자와의 접점을 통한 토종음료브랜드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작두콩커피의 개발로 지난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100인의 청년농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깜짝 인기로 끝나지 않도록 고치고 또 고치는 중입니다. 판매망 확보, 제품 디자인, 포장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고, 작두콩 연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킹빈이 비염 완화에 좋더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듣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정보 알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많은 농업인들 또는 관련 업종자가 농산물 가공업 관련 창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미 진입장벽이 높거나 경쟁 상대가 많은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움을 이기려면 단순한 농업을 넘어 마케팅과 가공업 등 관련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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