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소주' 출고가격 인상… 식당 판매가 5천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이달 초 맥주값 인상에 이어 다음달 소주가격도 인상되고 삼겹살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퇴근 후 마시던 '삼겹살에 소주'가 두려워(?)지고 있다. 서민의 술인 소주까지 대폭 인상된데 이어 중국발 돼지열병 우려로 삼겹살 가격마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가격 인상에 부담감만 떠안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맥주·소주값 도미노 인상

28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맥주값 인상에 이어 소주까지 가격을 인상한데다 삼겹살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식당에선 소주 한 병에 5천원까지 올랐다.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오히려 가격 인상을 반영할 경우 손님들이 줄어들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고민만 커져가고 있다.

실제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서 돼지고기 구이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 발길까지 끊길까봐 메뉴판 수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아 현재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당장 술값이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되긴 하다"면서 "원재료 값도 계속 오르는 마당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건비나 임대료까지 충당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한탄했다.

하이트진로는 5월 1일 0시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ml)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천15.70원에서 65.5원 오른 1천81.2원으로 변경한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한 것은 3년 5개월 만으로 6.45% 인상한다.

앞서 맥주 가격도 인상됐다. 지난 4일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는 병맥주 500ml 기준 출고가가 현행 1천147원에서 1천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상당수 식당에선 병당 판매가가 5천원으로 올랐다.

◆삼겹살도 '폭등' 조짐

이런 가운데 서민들이 소주와 함께 즐겨 찾던 삼겹살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이 한 달 만에 13% 넘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의 지난 25일 평균 소매가격은 1천950원이다. 이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보다 20원 상승, 1개월 전의 1천726원보다는 224원이 올랐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9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국내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게 될 경우 국내 수입 돼지고기 가격 역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달 자동차보험료 인상...올해만 두 번째

이밖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이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다수의 손해보험회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보험료 인상에 앞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요청한 것이다. 인상 폭은 1.5∼2.0%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은 일부 손보사의 요율 검증을 마치고 결과를 회신했으며, 나머지 업체에 대해선 검증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해 5월 초부터 시행할 계획으로, 손보업체들은 이에 맞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보험업계는 지난 1월에 자동차 보험료를 3∼4% 인상한 바 있다.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는 셈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