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이장섭 혈투예고… 김양희 세확산 총력

도종환, 이장섭, 김양희, 김정복.
사진 좌측부터 도종환, 이장섭, 김양희, 김정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흥덕선거구는 17대부터 20대까지 16년간 민주당 후보가 독점할 정도로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 중 한곳이다. 21대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할지, 야당이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 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향방도 초미의 관심사다.

흥덕선거구는 청주권 4개 선거구 중 인구가 25만5천명으로 가장 많고 특히 젊은층이 많은 지역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64) 국회의원과 친문(親文)의 이장섭(55)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맞붙어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청주출신의 도종환 의원은 이달 초 국회로 돌아와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 도전 계획을 밝혔다. 도 의원은 "장관 재직 경험과 네트워크를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가교역할, 국회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장관 재임 시절에도 오송컨벤션센터(충북청주전시관) 예산 확보, 청주솔밭초등학교 과밀화 해결을 위한 솔밭2초등학교 부지 확보,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문화재 보존 방안, 청주농수산물시장 이전 사안,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에 대해 관련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해왔다"며 지역구 챙기기에 소홀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청주흥덕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에서 19대까지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지역이다. 이장섭 부지사는 이 동안 조직을 관리해 '지역 장악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도종환 의원과 이 부지사측은 2017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공천과 경선을 놓고 적잖은 갈등을 겪었다. 결국 경선을 통해 이 부지사측 인사 2명(연철흠·이상식 도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본선에서 당선됐다. 이같은 앙금 탓에 이들은 도 의원과 총선 후보를 놓고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사는 "흥덕 지역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흥덕은 지금 당장 뛰어도 조직 등에 문제가 없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부지사는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2017년 11월 충북도 정무부지사에 취임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도 의원의 '지역구이동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후보 경선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쟁구도와 갈등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읽혀지고 있다. 한국당은 김양희(64) 흥덕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금배지를 탈환하겠다며 세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양희 당협위원장은 충북도의회 65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 충북 최초 여성 당협위원장으로서 '충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강인함으로 생활정치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송역을 지켜야 흥덕이 살고 청주가 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의 세종역 신설 추진에 대해 현재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의 저지 노력으로는 부족해 보이는만큼 자유한국당의 여전사로서 보다 강력한 대응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진천출신으로 제7대 도의원을 지낸 김정복(60)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오송 KTX역 활성화와 세종역 신설 저지가 지역현안이자 정치적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테크노폴리스 확장 사업과 흥덕사지, 백제문화유적 등 역사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 청주농수산물시장 이전 문제 등도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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