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 불구 각종 대회서 두각, 차세대 골프여제 기대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올해 11살인 이수민(서해삼육초4·충남 홍성군) 선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골프 구력이 7년이나 된다. 돌잔치 때 손님이 우연히 상에 올려놓은 골프공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5살 코흘리개 때는 골프 학원 차량에 새겨진 그림을 보고, '저걸 하겠다'고 떼를 쓸 만큼 각별한 인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럴까! 골프에 입문한 후 수민이의 실력은 매니저와 캐디를 겸하고 있는 아빠 이민구(39)씨를 훌쩍 능가할 만큼 일취월장하는 중이다.

방과 후 2시간씩, 남들이 즐겁게 놀러가는 주말에도 오전 5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강훈련을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매일 14층의 아파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이것도 모자라 줄넘기를 할 만큼 골프에 대한 수민이의 집념은 대단하다.

땀 흘린 만큼의 보상이 따르는 것이 스포츠의 진리. 대부분의 선수들이 골프에 입문할 시기인 7살 때 첫 대회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한 수민이는 다음해 주니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해를 거듭할수록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수민이는 지난 15일 열린 충남도대표선발대회에서 쟁쟁한 5~6학년 선배들과 실력을 겨뤄 당당히 2위를 차지해 도 대표에 이름을 올렸고, 23일 열린 서라벌배 전국초등학생 골프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하는 등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도 수민이의 큰 장점이자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28일 인터뷰에서 수민이는 "탄탄한 체력에서 나오는 180~200여m의 긴 비거리는 자랑이지만 경기에서 한번 실수를 하면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약한 멘탈이 문제"라며 정확한 진단을 내릴 정도로 생각도 깊다.

자신이 좋아하는 박성현 선수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하게 밝히는 골프소녀 이수민. 미래 골프여제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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