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보람 찾아주는 '인생 놀이터이자 배움터'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군 보은읍 뱃들길에 자리잡고 있는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박미선)은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행복한 인생 놀이터이자 배움터'다. 어떤 어르신들은 개관 시간인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와서 빨리 문 열기를 기다릴 만큼 사랑받는 곳이다. 총 40여개의 강좌가 열리는 이 곳은 수강생 외에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장애인 활동지원사, 노인일자리 참여자,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자원봉사자 등 하루 평균 200~300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북적 북적 활기가 넘친다. 보은지역 노인과 장애인 복지의 요람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평생학습강좌부터 노인일자리·무료급식까지

보은군과 재단법인 천주교유지재단의 위탁협약에 의해 2006년 문을 연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은 산하에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를 두고 있으며, '섬김과 나눔으로 하나 되는 행복공동체'를 모토로 다양한 강좌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대상 프로그램은 평생학습지원사업 보은해오름대학, 사진·음악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희망봉사대, 노인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 보은리더선배시민 프로그램, 노인권익증진사업, 남성노인일상생활지원사업 '브라보 마이라이프', 찾아가는 기억지키미, 관계형성프로그램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이, 장애인대상으로는 맞춤형 장애인가족지원사업 '리본(Re-born)가족', 장애인가족상담·교육사업 '마음의 소리', 장애인 평생교육지원사업 '꿈높이', 신체건강증진 스포츠활동, 성장장애인 정보화 수준 향상프로그램, 발달장애 자조모임, 자기표현향상 및 자기 옹호,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여성지적 장애인 대인관계활성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경로식당 운영, 무료급식사업과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장애인 사회서비스바우처사업 등 지역의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탁훈련·'본빵' 등 장애인 취업훈련에 주력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에게 고용알선과 취업지원을 하는 '지역장애인 전문인력강화 교육'은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올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집중사업이다. 이중 세탁훈련은 올해 복지관내 세탁실을 설치해 20~50대 구직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집중 훈련을 실시, 현장훈련을 거쳐 취업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며, 보은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해 농축산 기업체 취업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취업사업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시작한 '본빵' 제과제빵사업이다. '본빵'은 지역특산물인 대추를 활용해 대추롤케이크, 대추우리밀세트와 함께 다양한 빵을 내놓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지난해만 명절선물세트 판매 등 8천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복지관의 재단법인인 천주교 청주교구 산하 교정사목국과의 협약을 체결해 청주, 충주 재소자용 간식으로도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점심값은 단돈 천원·어르신 생각에 못올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 있어 자원봉사나 각계의 물품 지원은 너무 고마운 자원이다. 복지관의 하루 평균 식사인원은 250~300명에 이른다. 한끼 식사비는 단돈 1천원. 오르는 식탁물가에 식사비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도 했지만 멀게는 40~50분씩 전동 휠체어를 타고, 여름철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끼 식사를 위해 달려오는 어르신을 생각해 차마 올리지 못하고 1천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정상혁 군수가 보은군에 기탁되는 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각계에서 식사 배식으로, 물품 지원으로,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다.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400~500명이, 복지관 개관 기념행사 때는 900명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보은에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하고 물어올 때 추천 1위 기관이기도 하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웃을 수 있는 힘이다.

#전국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기관 선정

이러한 노력으로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은 지난달 보건복지부 주관 '2018년 전국노인복지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 표창을 받았다. 총 6개 영역에 대한 평가에서 전체 A등급을 받아 전국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기관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은 이렇게 도시에 뒤지지 않는 '통합형 전문 복지관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박미선 관장과 38명의 정규직원, 그리고 각종 사업을 돕는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하나가 되어 복지관 벽면을 크게 장식하고 있는 '오늘도 활짝, 보은이 방긋'의 보은형 복지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터뷰 - 박미선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장

"견학 오면 규모·프로그램에 모두 놀라죠"

박미선 보은군노인장애복지관장

"저도 보은에 온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갑니다. 직원들에게 우리 농촌스럽게 하지 말자, 더 구체적으로 전달되게 하자는 말을 많이 합니다. 타지에서 견학 오시는 분들도 농촌이라 작을 줄 알았는데 규모도 크고 사업도 다양하고 특화되어 있다며 깜짝 놀라요."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박미선(45) 관장은 "도시지역과 달리 보은에서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이 우리 복지관이 아니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보은은 인구대비 노인 비율이 높고 장애인 비율도 높은 편이어서 이 분들이 지역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취업 지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2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농촌형 사회복지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늘 편안하고 웃는 얼굴로 방문자들을 대해 박 관장 부임이후 복지관이 한결 환하고 푸근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어르신들에게 인기도 많다.

보은에 정이 많이 들어 오래 머물고 싶다는 박 관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인데 보은에 와서 일하면서 마음 속에 담겨있는 감동이 너무 많다"며 "그런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관장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숭실대 대학원 사회사업학과 졸업하고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충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 겸 충주카리타스노인복지센터장을 거쳐 2015년 2월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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