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융조 이사장, 이경우 연구원 강의

수양개유적보존회(회장 정하모)와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이 29일 단양수양개박물관에서 단양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회 수양개 청소년 특강'을 가졌다.

이날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융조 이사장과 이경우 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서 '우리 곁의 수양개 유적,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들 발표자들은 수양개 유적은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 조사를 통해 처음 발견된 후 총 13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후기 구석기 초기부터 말기까지(4만∼2만년 전) 석기제작소가 집중된 구석기 문화층이 발굴됐고, 초기 철기시대의 대규모 취락지도 추가로 조사돼 선사시대부터 오랜기간 생활의 중심지였다고 밝혔다.

최근 조사된 6지구(하진리) 4문화층의 후기 구석기 유적의 연대는 4만3천년 이전으로 확인됐으며, 한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후기 구석기 시원을 알리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자료는 석기제작 기술 중 돌날을 중심으로 사용한 현생인류의 진화와 이동경로를 연구하는데 핵심적인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이같이 수양개 유적은 국가로부터 학문적,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7년 사적제398호로 지정된데 이어 박물관 건립 계획이 수립됐다.

현재 수양개유물전시관이 유적 옆에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말레이시아의 렝공계곡이 선사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어 온 국민의 사랑 속에 국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유적들의 지정 신청 과정을 담은 백서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지역민의 높은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양개유적보존회와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이러한 아쉬움에서 출발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수양개 유적에 대해 알려주는 계기를 위해 이번 강의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날 특강에는 유럽 선사고고학의 권위자인 폴란드 우찌대학교 고고학연구소의 루시나 도만스카 종신교수가 참석해 수양개유적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만스카 교수는 현재 폴란드와 체코, 미국, 한국의 대중고고학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양개유적의 사례가 한국 자료의 중심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융조 이사장은 "이같이 수양개유적과 수양개유적전시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양에서 조차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관심 밖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번 특강을 통해 단양과 한국의 대표적 선사유적인 수양개유적과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더욱 제고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될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으로 정기적인 특강이 계속될 계획으로, 단양 뿐만 아니라 충북 전역의 학생 및 단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교육하는 자리로 확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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