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주시 율량동의 한 일식집은 여전히 기존의 주류값인 맥주 4천원, 소주 4천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완종
1일 청주시 율량동의 한 일식집은 여전히 기존의 주류값인 맥주 4천원, 소주 4천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완종

"가격을 올리자니 그나마 오던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길까봐 고민됩니다."

청주 성화동에서 해산물 전문 요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의 출고가 인상 소식에 판매가격을 높이는 것을 놓고 고민중이다.

병당 인상폭은 크지 않지만 대부분 대량 구매를 해온 A씨의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경기불황 속 가격에 예민한 손님들이 주류 판매가격 인상에 따라 발길을 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A씨는 "가격 인상 전에는 소주 한병당 1천526원, 한박스(30병)당 4만5천800원으로 구매했지만 3일부터는 1병당 1천633원, 1박스당 4만9천원으로로 인상됐다"며 "각병당 100원 정도 오른 가격이지만 대량구매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도 고민해 봤지만 매출도 매년 반토막이 나는 상황에서 있던 손님마져 사라질까봐 조심스럽다"며 "성화동 인근 음식점들 대부분도 같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눈치를 보는중"이라고 덧붙였다.

용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식탁물가의 고공행진에 주류 가격까지 오르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B씨는 "물가상승으로 재료값은 고공행진 하고있지만 여론을 의식해서 음식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사실 음식장사라는게 대부분 주류를 통해 얻는 이익이 큰데 주류값마져 올라가면 가게 운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맥주와 소주 등 주류의 출고가격 인상에 따라 외식판매가격도 오를 전망이지만 시중 음식점들은 가격책정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시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 가격은 병당 1천15.70원에서 65.5원 오른 1천81.2원으로 변경됐다.

특히 소주의 경우 공장 출고가는 병당 1천원 초반에 맞춰져 있지만 도매상이 자영업자에게 납품할 경우에는 대부분 1천400원~1천700원대로 맞춰져 있다.

시중 음식점에서는 소매가격의 2배 이상으로 형성하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제반물가 인상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출고가격 인상에 따라 통상적으로 음식점 판매가는 500원 1천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현재 평균 맥주·소주 판매가격인 4천원에서 4천500원 또는 5천원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식 성화동상가번영회 회장은 "경제도 어려운데 가격인상으로 손님마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상가번영회 내부에서도 아직까진 회의적인 반응"이라며 "모두가 큰 고민에 빠져 있지만 당장 판매가격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