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해양과학관유치추진위원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서명식'에서 이시종 지사와 미래해양과학관유치추진위원회 위원 등이 서명식을 갖고 대국민홍보에 나서고 있다. / 김용수
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해양과학관유치추진위원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서명식'에서 이시종 지사와 미래해양과학관유치추진위원회 위원 등이 서명식을 갖고 대국민홍보에 나서고 있다. / 김용수

바다없는 유일한 내륙 도(道), 충북에 해양과학관을 짓는 일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9일 세종에서 열린 해양수산대토론회를 통해 충북은 내륙권 해양과학관 건립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는 "내륙권 국민들도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해수부가 지난해 해양수산발전시행계획의 하나로 발표한 미래해양과학관 유치는 충북에만 국한되지 않는, 국가적으로 내수면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해양문화시설은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충북도민을 비롯한 내륙권 국민들은 이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륙권 국민들도 해양문화를 향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지역과 관계없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고르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특히 해양문화는 미래와 직결돼 있다. 산업으로서도, 관광·레저분야에서도, 환경면으로도 기회의 보고인 만큼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내륙권 해양과학관 설치는 해양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폭을 넓히면서 해양자원개발이나 해양관련 취업 등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충북의 미래해양과학관 유치는 무엇보다 새로운 내수면 시대를 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충북 내수면은 전국의 9.3%라는 적지않은 면적과 함께 다양한 자원을 보유해 발전 잠재력이 크다. 특히 수질, 수량, 지형과 근접성 등 고부가가치형 양식업 발전과 토종어류 보호를 통한 수산자원 확보·관리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또한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의 방문객이 끊이질 않고 지난해 단양·제천이 내수면 마리나 항만조성지로 선정되는 등 관광분야에서도 다른 지역을 앞서고 있다. 따라서 미래해양으로 내수면을 육성하려면 충북이 그 전면에 서야 한다.

내수면은 바다의 시작으로 해양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모든 해양수산 관련 정책이 이를 포함해 수립돼야 하며 해양과학관 건립 또한 이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또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미래전략산업의 터전인 셈이다. 특히 국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접근성이 좋고, 개발여건도 양호해 관광 등 여가활동 거점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내수면의 비전을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 충북으로 미래해양박물관 유치와 건립은 그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미래해양과학관이 내륙에 위치한다고 해서 내륙권 주민들만의 것은 아니며, 그리 되어서도 안된다. 이곳은 해양의 미래가치를 담은 콘텐츠로 4차산업혁명과 연계해 미래해양을 체험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를 여는 해양과학관이 되는 것이며, 미래 해양강국으로 가는 초석이 다져지게 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영세한 내수면 어로를 전문어업으로 육성하는 등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시적인 비전을 보여주고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충북이 앞장을 선, 해양을 향한 내륙의 도전은 성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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