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 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독립유공자인 계봉우·황운정 지사와 부인 4위 국내송환 행사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해 70주년 국군의 날에는 6·25전쟁 국군 유해 64구의 조국 봉환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6·25전쟁 전사 및 실종자 약 13만3천여명 중 전쟁직후 현충원 안장은 약 2만9천여명으로 현재까지 12만3천여명의 미수습 유해가 전국의 이름 모를 산하에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들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리기 위해 지난 2007년 1월1일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에 모시는 국가적 호국보훈활동을 전국 각지에서 연중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발굴, 신원확인을 위한 감식,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일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이해가 많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최근 법률개정으로 발굴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천만원 이하의 포상금이 지급되지만 신원 확인을 위한 DNA 확보 등이 매우 저조하다. 이에 기 발굴된 1만221구의 신원 확인도 제한돼 현재까지 132분만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최 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령
최 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령

유해발굴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유해를 발굴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물론 전사자와 가족 간의 세대차이로 인해 유전자 식별이 점점 더 곤란해지고 있다.

따라서, 6·25전쟁 참전 전사자나 미 수습된 가족·친지가 있는 경우 군 병원이나, 보건소, 예비군동대 등을 통해 유전자 DNA 채취에 참여해 주기를 당부한다.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생명을 바친 어쩌면 우리의 형, 오빠, 누나와 동생이었을 그분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하는 국민적 호국보훈 선양활동에 국군장병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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