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제천 평생학습관에서 금년도 상반기 평생학습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생활인문학 강좌가 설정이 되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맞어, 이거야!' 하며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나는 강사모집에 기꺼이 응시했고 면접 또한 잘 치루어 행운(?)을 걸머지게 되었다. 그러니 참으로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중의 한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 지기 시작했다. 순수 인문학이 아니라 생활 인문학이라고 명명되어 있어 여러 생각 끝에 생활속에 함께 하는 인문학이라고 나름대로 규정을 지었다. 이어 어떤 분야가 생활인문학을 통하여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가를 다시금 숙고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합과 협업시대로 우리의 사고(思考) 또한 변화 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사고 기초론과 사고방법론으로 사고의 확산과 발상의 전환, 아울러 창의적 논리적 비판적 사고가 어우러진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오늘날은 구성원의 마음을 읽어 내지 못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음에 착안하여 다양한 리더십론을 고찰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는 자신의 의사(意思)를 남에게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남을 이해시켜 설득하고 나아가 감동을 주지 않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으며 소기의 성과를 가져올 수가 없다. 그러러면 글쓰기론과 스피치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은 최대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다. 여기에 효율적인 자녀교육론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나의 존재의 무게를 다시금 성찰해 봄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자신의 역할 또는 사명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를 모두 아름답게 이루어 가기위해서는 협업이 필요하다. 이 협업이 바로 나와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라 생각하여 소통을 바탕으로하는 인간관계론을 짚어보려고 한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언젠가 성균관대 유학대학 신정근 학장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분은 이렇게 역설했다. "이전엔 인문학이 학자의 사유대상이었지만 이제 평범한 사람도 인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원래 사람에서 출발하는 학문인 만큼 듣고 좋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이 모여사는 사회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인문학을 찾으면 사람도 사회도 그만큼 인문학을 닮아 인간미가 넘치는 공동체의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인문학을 배울 때 '그래 좋은 말이야! 라고 느끼며 끝내면 안됩니다. 인문학에서 말하는 사랑, 자유, 평등, 책임 등을 지금 나의 삶으로 가져와서 따져봐야 합니다. 이렇게 인문학에서 배운 것을 따져보며 반성하고 비판을 한다면 모처럼 찾아온 인문학 풍년이 우리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그렇다. 주지하다시피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이미 소리 없이 진행 중인 '혁명'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도 결국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변화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오늘날 행복해 지기위해서는 인간과 조직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지 않으면 어렵다. 분명 우리 인간은 인격의 주체로서 존귀한 가치를 지니므로 행복을 추구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에 생활속의 인문학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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