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설호 충북도 농정기획팀장

바다는 첫사랑이다. 마음을 설레게 하고 쿵쾅쿵쾅거리는 가슴은 철썩하는 파도와 같다. 바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일상에 지쳐 휴가를 계획할 때 바다를 1순위로 찾는다. 또한,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동해안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릴만큼 바다는 소중한 존재이다.

내륙에 있는 사람들이 바닷가에 가면 해변이나 그 주변의 시설을 이용하지, 해양도시에 있는 해양박물관을 보러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해양도시의 모 대학 교수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주로 해변이나 수족관을 찾는다"면서 "해양문화시설은 내륙에 건립해 내륙의 국민들이 손쉽게 해양문화시설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륙권 국민들이 서천 국립해양자원관을 방문하는데 왕복 평균 5시간이 소요되는 반면에 청주의 미래해양과학관은 평균 2시간이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통행시간 단위가치를 적용해보면 비업무 통행시간의 승용차 기준 단위가치는 시간당 9천748원이다. 여기에 중부내륙권 방문수요자를 연 100만명으로 추산할 때 연간 292억4천400만원의 시간비용 절감편익이 발생한다. 다시 말하면 청주 미래해양과학관을 4년만 운영해도 투자금 1천150억원이 전액 회수된다는 얘기다.

미래해양과학관이 들어서는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용이하다. 중부고속도로 오창IC와 청주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다. 천안~청주공항간 복 전철과 충청내륙화고속도로가 2022년 개통하고, 세종~청주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 서청주IC~증평IC 확장이 2027년 개통되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 경북북부권 국민 1천200만 명이 1시간 내에 미래해양과학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로K 유치에 따라 철도, 도로, 항공 등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미래해양과학관은 '마음껏 탐(探)하다. 미래의 바다'의 주제로 '미래를 담은 해양, 더불어 갈 친구'를 구현하기 위해 해양바이오관, 해양로봇관의 핵심콘텐츠와 해양생태관, 해저체험관, 해양어드벤처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미래해양강국으로 가는 길에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한 미래지향적이고, 특히 체험중심적 해양과학관에 초점을 두고 5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특별전시관으로 구성해 전시체험부분에서 크게 차별성이 있다. 첫째, 기존 시설은 단순 전시나 교육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는 반면에 미래해양과학관은 가상현실체험, 돔스크린, 터치스크린 등 첨단시설을 이용해 미래지향적 전시체험을 제공한다. 둘째, 기존 전시는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렵지만 미래해양과학관은 첨단 디지털 시설을 활용해 최신 기술 및 이슈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방문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설호 충북도 농정기획팀장
이설호 충북도 농정기획팀장

충북은 바다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이다. 또한 전국의 해양문화시설은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해 충북도민들은 해양문화시설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 해양강국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해양박물관을 내륙에 건립해 국민 대다수가 손쉽게 해양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내륙에 해양과학관을 건립해 해양자원개발과 미래 해양직업 창출, 나아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바다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은 미래해양과학관이 충북에 건립되도록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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