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합동점검 실시…위반사항 14건 찾아 고발·조업정지 등 조치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과 현대오일뱅크 등 도내 배출사업장 2곳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1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고발과 조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 점검은 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 초과나 배출시설 부적정 운용 여부 등을 살피기 위해 도와 당진시, 경기도, 환경단체 관계자 등 30명으로 3개 점검반을 편성해 지난 2일 실시했다.

점검 결과, 현대제철은 제2고로 용광로 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를 방지시설을 통하지 않고 대기중에 곧바로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제철은 또 연주공정에서 기타로를 설치·운영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제2고로 용광로 방지시설 미가동 행위와 연주공정 기타로 배출시설 미신고 등이 대기환경보전법 제31조와 제23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도는 사전 의견 진술 및 관계 법률 적용을 검토한 후 제2고로에 대한 조업정지 10일, 사용중지 등의 행정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현대제철 고체입자상물질 저장시설 등에서 방지시설 기계·기구류 고장·훼손 방치 5건, 코크스로 등에서 배출시설 오염물질 누출 방치 행위 3건을 찾아냈으며 유기화합물 저장시설에서는 변경신고 미이행 사항도 적발했다.

이들 9개 위반사항에 대해 도는 경고와 함께 1천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비산먼지 발생 행위에 대한 점검에서는 싣기·내리기 공정 살수시설 및 슬러그 방진벽 등 비산먼지 억제조치 미흡 2건을 적발해 개선명령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감사원 특정감사시 지적됐던 시안화수소 배출허용기준 초과와 관련해서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열풍로 등 3개 시설에 대한 배출 농도 측정을 실시, 배출 여부를 확인하고 행정 처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에서는 방지시설에 딸린 기구 고장·훼손 방치 사항을 적발하고 경고 조치와 함께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도는 앞선 지난달 17∼24일 경기도 등과 합동으로 당진 부곡공단, 경기 평택 포승공단 일대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59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해 2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두 차례 점검을 통해 도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대기배출시설 자체 개선 처리 업무 개선, 허가·지도 담당 공무원 전문관 지정·운영, 환경오염물질 지도·점검 전담인력 확충 방안 검토 등 자체 개선사항을 마련해 추진한다.

중앙 제도 개선 사항으로는 사업자 자가 측정 배출허용기준 초과시 행정처분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개정,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 부과 금액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 대기배출시설에 대한 굴뚝원격감시체계(TMS) 부착 의무화 확대 등을 찾아 환경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양승조 지사는 7일 제39차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지난달 17일 감사원의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려와 개선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며 "제도적 개선은 중앙정부가 나서야겠지만 관리·감독 소홀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두 차례에 걸친 점검 결과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우리 도는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적극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점검·관리 인력 증원을 검토하고 TMS 확대 등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면밀한 연구를 통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최현구/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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