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 생태 공원
문암 생태 공원
  • 중부매일
  • 승인 2019.05.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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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아침마다 일어나면 일기 예보와 미세 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걱정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 이었던가.

우리 마을은 초록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와 대기 가스를 줄이는데 앞장서서 마음 놓고 쾌적한 공기를 흡입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다.

난 누구보다도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문암 생태공원 안의 국제 에코 콤플러스 와 가깝게 지내는 지는 오래 되었다.

1994년부터 2000년 까지 문암 생태 공원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던 곳이다. 저기압권에 들면 숨을 쉴 수 없었던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고통스럽게 밤잠을 설치고, 모기와 파리 해충들을 퇴치하기 위하여 뿜어내던 구름 같은 연막탄은 한여름 푸성귀까지 석유냄새로 오염시켰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그랬던 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밤이면 앞마당에 멍석을 피고 도란도란 모여 앉아서 하늘의 별들을 헤던 유년의 뜨락이 그립다. 까치내 천(川)에는 조개들을 잡기 위하여 시민들이 발가벗고 물놀이를 즐기러 모여 들었던 때가 있었다.

에코 콤플러스는 우리들이 희망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주민들과 서로 손잡고 쾌적한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초록마을 가꾸기 사업을 함께하자고 공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테크노 단지가 형성 되면서 갈 곳을 잃고 헤메던 새들이 문암 생태 공원을 집으로 삼고, 송절동에 서식하는 백로 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적 소리에 놀라서 이리저리 뛰는 고라니를 보며 걱정을 한다. 공원안의 늪지대엔 맹콩이와 두꺼비 도마뱀이 모여 들어 고향노래를 부르고 있다.

송천교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잉어 떼들이 한가로이 노닐면 아이들은 신기한 듯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 지른다. 해맑은 웃음소리는 창공을 가른다.

교복을 입은 초중고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걸어서 문암 그린바우 솔밭으로 소풍을 왔었던 추억은 아름답기만 하다.

지금은 질서 정연하게 하상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고 삼삼오오 짝을지어 새벽부터 밤까지 줄을 잇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어디 그뿐인가 실버 세대들이 게이트 볼를 즐기고 까치 내 가는 길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어린이들을 앞장세우고 가족들이 모여든다. 잔디밭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가 관찰하고 까치 내 벌판을 향하여 연을 날리고 예쁘게 피어나는 꽃을 심기도 하고 보면서 즐기는 풍경이 더없이 평화스럽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주말이면 생태공원 켐핑장에 텐트를 치고 즐기다 가는 가족 쉼터와 바베큐장에선 고기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튤립을 보기 위하여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내 마을에 온 손님을 대접하고 싶어서 중부문학 회원들을 동원 시화전을 열었다. 생태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바람과 꽃과 옛추억에 흠뻑 취하게 하고 싶어서다.

이제 며칠 후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가까워 온다.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굴러가듯 웃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질 것이다. 분수를 쏘아 올리고 은은한 음악소리에 회전그네와 줄타기를 즐기고 미끄럼을 타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 어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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