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원 '훌쩍'… 몆 십원 차이 피부로 와닿는다

유류세 인하 폭 감소 첫날인 7일 청주시내 한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를 웃도는 등 급증했다. /이완종
유류세 인하 폭 감소 첫날인 7일 청주시내 한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를 웃도는 등 급증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도내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급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15%에서 7%로 절반이 줄어들며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7일 오전 10시30분 청주시내에서 기름값이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사직동의 한 주유소에는 주유를 하려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평소라면 주유와 세차를 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룰 시간이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주유소 직원 김모(43)씨는 "지난 주말 연휴기간동안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다녀간 것 같다"며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큰 타격은 없었지만 유류세 인하 첫날부터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음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일 충북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평균 1천489원으로 지난주(1천464원)보다 35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가인 1천490원 보다 1원 낮았다.

같은날 기준 경유도 1천366원으로 전주(1천347원)대비 22원 뛰었다. 경유의 경우 전국 평균(1천366원)과 같았다.

특히 유류세 인하 폭 감소가 시행된 7일 휘발유는 전일대비 10원, 경유는 전일대비 8원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유류세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함에 따른 결과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조치했다. 당시 고유가에 따른 서민부담,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서민 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3월 10일∼2008년 12월 31일까지 약 10개월간 휘발유·경유·LPG 부탄의 유류세를 10% 인하한 이후 10년 만이다.

당초 5월 6일 이후부터 유류세 인하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경기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서민부담을 우려해 4개월간 연장키로 했다. 다만 인하 폭을 줄여 단계적으로 정상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 1일부터는 휘발류와 경유의 가격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중순 들어서는 국내 기름값은 더욱 들썩일 전망이다.

시민 최모씨는 "기름값이 올라간다는 소식에 어제 급하게 주유를 마쳤다"며 "차를 모는 사람은 알겠지만 리터당 몇십원 차이는 서민들에게는 피부로 와닿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 등에서는 물가가 안정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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