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유영주 청양군 건설도시과 팀장

의식주(衣食住)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의 정도는 다르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과거에야 식과 의를 해결하는데 주력했지만 일정한 생활수준에 다다른 요즘은 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쌀이나 연탄 등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면 요즘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본다. 최근 청양군이 사회적 약자의 주거복지를 한층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총사업비 207억원 규모의 '고령자 복지주택사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오는 2021년까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100세대의 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건설할 고령자 복지주택은 새로운 개념의 맞춤형 주거시설로 단순한 거주에서 탈피해 건강관리와 생활지원, 문화활동 등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주택과 복지가 융합된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청양군은 이번 사업 유치 이전부터 좋은 주택이 군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을 추진해 왔다. 미분양 등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교월1지구 120세대와 2지구 180세대(사업승인 절차 중)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아파트를 유치한 것도 이번 '고령자 복지주택사업'과 같은 맥락이다.

유영주 청양군 건설도시과 팀장
유영주 청양군 건설도시과 팀장

물론 주택만 많이 건설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의 보금자리인 만큼 사람 냄새가 나는 주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디에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한 탓이다.

좋은 주택행정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홀몸노인의 고독사나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귀촌에 대한 해답을 줄 수도 있다.

'청양군의 고유한 색깔을 가진 사람 냄새 나는 특색 있는 주거 공간 창출!', 앞으로 청양군의 주택행정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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