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입장문 'A기자 재발방지 약속 사건 마무리' 밝혀
공직사회 "강력 대처해야" 불만 표출… 해당기자 쌍방폭행 주장

아산시청사 전경모습
아산시청사 전경모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아산지역 한 인터넷언론 기자와 아산시청 당직근무 공무원간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무원 노조의 소극적 대처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일 새벽 아산시청 당직실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 아산시공무원노조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 9일 오후에 총무과 관계자 및 노조위원장의 주선으로 당사자들을 만나 양측의 얘기를 들었다. 해당 기자는 일방적으로 공무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물의를 일으켜 상처를 받은 공무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조합원의 대표인 노조위원장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했다"며, "아무리 목적이 옳다고 하더라도 당직실을 방문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시청 당직실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공무원은 본인이 격한 마음에 다소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작성한 경위서로만 사건이 이슈화돼 당혹스러워 한다"며 "노조는 당사자 간의 화해와 해당기자의 그 간의 당직실 방문에 대한 반성과 재발방지 약속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강경대응을 요구하던 공무원 사회의 목소리와는 달리 빠른 수습을 택한 것인데, 노조도 이를 염두하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객관적인 사실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시 집행부와 노조가 신속보다는 신중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널리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조의 결정에 다수의 아산시 관계자들은 "노조가 너무 소극적인 대처를 한 것이다", "당사자간 합의와는 별도로 같은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처했어야 한다"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 자유게시판 글 게재도 자제해 달라는 노조위원장의 말은 비굴할 정도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인터넷 언론 기자와 공무원 폭행 사건은 지난 6일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 '당직 중 발생한 사고 경위서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해당 경위서에는 지난 4일 새벽 4시30분 아산지역 인터넷신문 A기자가 당직실로 전화를 하고 공무원 B씨에게 "관등성명을 대라, 술을 마셨나" 등의 질문과 욕설을 했고, 5시10분 아산시청으로 찾아와 시청 현관 앞에서 B씨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게시글에 이어 "A기자의 횡포가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는 등의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A기자는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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