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상식 충북도의회의원

지난 3월 충북도민의 염원 속에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LCC(Low Cost Carrier) '에어로케이'가 면허를 취득했다. 이로서 청주공항은 2008년 한성항공이 떠난 이후 11년 만에 거점항공사를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 충북도민은 물론 충청권 4개 광역시·도 또한 많은 힘을 보태 주었다.

하지만 충북도민은 거점항공사 유치가 공항 활성화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라 믿지 않는다. 과거 한성항공의 경험을 보아도 그렇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역과의 공존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충북도민의 열망이었고 청주공항 활성화라는 화두로 회자되곤 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공항만(?) 활성화'를 외치고 있었는지 모른다. 본질적 접근보다 추상적인 구호성 외침이 아니었나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논의는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10년 넘게, 아니 청주공항 개항이후 늘 공항활성화 논의는 진행되었다. 각종 선거때면 공항에 대한 공약도 넘쳐 났다. 하지만 무엇 하나 진일보한 진척사항은 없었다.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올해 이용객 3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의 양적증가에도 도민들의 경제적 체감도는 전무하다. 특히 청주시민들은 공항으로 인한 각종 규제와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인내의 댓가로 얻는 것은 거의 없다. 청주공항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의 시작은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먼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가 많다. 공항 및 공항권역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항공관련 산업 유치와 공항내 계류장 및 여객터미널 확장 등이 있다. 물론 이미 좌초된 항공정비단지도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항공사와 이용객의 편의성 확보를 위한 시설개선도 필요하다. 그러나 공항이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의 삶과 같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존을 통한 공감과 활용. 별개 시설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생활속 공유공간으로서의 공항이 되어야 한다.

또 관광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LCC 유치에 힘을 모았던 충청권 4개 광역시·도가 충청권 대표공항의 위상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청주공항으로 유입된 관광객을 위해 충청권이 머리를 맞대고 관광 인프라의 연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상식 도의원
이상식 충북도의회의원

또한 대북관계를 예의주시하며 백두산관광 전용공항의 입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강산 관광 당시 속초가 여객선 운항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낸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공항 접근성을 활용해 울릉도 항공관광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명제는 청주공항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 도민과 지역의 삶과 경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공항은 소음과 각종 규제를 동반한 민원덩어리일 뿐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의회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공항발전을 위해 보다 계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청주공항을 경제활동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충청북도의회와 청주공항 활성화 특위의 선도적 역할에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키워드

#기고 #이상식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