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맛' 한 숟가락 내몸의 자연 치료제

청년여성농업인 최공희(27)씨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 등을 이용해 전통 장을 만들어 대박을 치고 있다.
청년여성농업인 최공희(27)씨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 등을 이용해 전통 장을 만들어 대박을 치고 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년여성농업인' 3년차 저는 앞으로 나아가는 '꿈꾸는 농부'입니다."

최공희(27)씨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 등을 이용해 장을 만든다. 특히 그녀가 만든 장류 브랜드 '공희명가'는 증조 할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110년된 씨간장으로 장을 담가 대박을 치고 있다. 4대째 내려온 담백한 장맛은 이 공희명가를 상징하고 있다. 그녀는 사실 농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3년 동안 치과기공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치열했던 삶 탓인지 최 대표의 몸 건강은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결국 잠시 '휴식기'를 갖기 위해 그녀의 고향인 청주시 미원면 구방리 황골마을로 귀향을 결정했다. 무계획으로 내려온 귀향생활이었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건강이 회복됨을 느꼈다. 서울생활을 하면서 생긴 비염과 결막염 등의 질환도 점차 나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그녀는 고향에서 매일 같이 먹었던 '발효음식'의 위대함을 처음 깨달았다.

"처음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내려오진 않았습니다. 그저 서울에서 좋지 못한 근무 환경으로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는데 조금은 안정을 취하기 위해 고향으로 잠시 내려왔죠. 마침 5년전 할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내려온 어머니가 있었기에 부담없이 귀향길에 오를 수 있었죠. 과감히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지만 당시에는 후회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골에 내려와서 매 끼니를 발효음식으로 채워가기를 한두 달,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 몸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독한 약도 듣지 않던 비염과 결막염들이 약 없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이 발효음식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든다. 처음에는 농업법인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경재(58)씨를 도와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곳 황골에서 생산되던 누룩소금, 자염된장, 뽕잎소금, 자염간장 등 장류제품을 '공희명가'란 브랜드로 론칭했다.

최공희씨가 만드는 장은 자연을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격었던 발효음식의 효능을 알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새 인스턴트가 참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아토피가 생겨납니다. 점점 자연과 멀어져가니 가장 걱정 되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입니다. 때문에 공희명가는 만들어지는 장은 자연을 담는 것입니다. 이 자연이 그득히 담긴 장으로 내 몸이 좋아하고, 당신 몸이 좋아하는, 그리고 내 가족이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녀는 '공희명가'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에는 대외적인 활동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국에서 유명세를 탔다. 각종 워크숍과 외부강의를 통해 전통과 발효기술에 대해 인정받았고 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 유통국장을 담당하며 청년농업인의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7년부터, 온라인업체 계약, 업체 선물세트 계약 등의 매출성과가 점진적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홍보 활동 외에, 전국을 누비며 누룩, 메주, 발효에 대한 강의 그리고 벤치마킹을 위해 다수의 체험프로그램을 듣고, 그리고 선진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강의를 통해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운영하던 가공의 보완사항에 대해 꾸준한 연구중이며 2018년부터는 발전된 발효방식으로 점차 수정과 실행을 통하여 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공부해 고서에 나오는 전통장을 실현하되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장류가공 업체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농산물의 소비 확산과 장담그기 체험 등을 통한 소비자 신뢰 제고도 노리고 있다.

"큰 틀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니 도시생활로 힘들어 했던 제 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민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함이 깃든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의식 고취를 위한 체험교육을 더불어 지역의 농주들의 농산물을 가공 및 소비함으로써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청년농업인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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