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책특위, 13일 단양 시멘트 공장 방문
환경관리 실태 확인·주민 고충 청취… 도내 전역 상시 모니터링

미세먼지로 가득한 청주도심 / 신동빈
미세먼지로 가득한 청주도심 / 신동빈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당정이 최악의 미세먼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북도를 주목하고 있다. 관련법의 국회 통과로 국가재난으로 분류된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최악의 지역인 충북 전 지역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위(위원장 송옥주)는 충북지역 미세먼지 배출실태 확인을 위해 13일 오후 2시 단양군 한일시멘트를 방문해 대기오염 배출시설과 방지시설 등 전반적인 환경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또 오후 4시에는 단양여성발전센터에서 인근 지역주민의 고충과 민원도 직접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특위가 충북 단양지역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을 선정한 이유는 충북지역 미세먼지가 전국 최악의 수준이며 국가 중심부에 자리해 수도권 등 국내 각 지역 대기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간 국회 미세먼지대책특위나 환경노동위원회는 충북지역의 미세먼지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충남 당진·보령의 화력발전소 중심으로 현장을 찾아 미세먼지 상황을 점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면 충북(27㎍/㎥)이 전북(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2월의 경우엔 충북이 가장 심각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에서도 지난 1월 2~8일까지 충북지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50㎍/㎥)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초부터 3월12일까지 초미세먼지가 나쁨(36~75㎍/㎥) 수준을 웃돈 날도 충북지역이 48일에 달했다. 자동차 배출가스가 많은 서울(31일), 경기(37일)은 물론 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충남(28일)보다도 길었다.

충북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시멘트공장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SEMS)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충북 먼지의 절반은 제천·단양의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질소산화물은 단양에서 68%, 제천·단양에서 91%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특위가 방문하는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경우 충북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양이 가장 많은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18년 기준으로 충북 TMS설치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살펴보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이 연간 먼지 134톤, 질소산화물 8천769톤, 염화수소 8톤 등 총 8천913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1위를 기록했다.

송옥주 미세먼지대책특위 위원장은 "충북지역만 보면 내륙 한복판에 있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근본적 대안으로 전국 지방정부별, 지역별 미세먼지 총 배출허용량을 지정해 각 지방정부별 배출저감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방문으로 충북의 환경정책 강화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미세먼지 대응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의 충북현장 방문은 특위 부위원장·위원·국회의원자문단으로 활동하는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을 비롯한 자문위원, 박연재 원주지방환경청장과 환경부 대기관리과,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단양군청 등 정부와 기초정부 및 산업계 관계자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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