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장님 - 이문희 '톰스' 대표
도전하는 사장님 - 이문희 '톰스' 대표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5.1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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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30일 지나면 사라지는 '콜라겐 쓰레기봉투' 개발
이문희 톰스 대표가 봉지 째 버리는 쓰레기봉투 '쓰봉'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10년 후에도 핫한 사업 말고 100년 후에도 남아있을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환경이었어요.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인간은 늘 환경을 고민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콜라겐의 변신

지난해 5월 창업한 이문희 대표는 작년 10월부터 친환경 콜라겐 쓰레기봉투 판매에 나서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플라스틱과 비닐의 대체용품으로서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현재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검정봉지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음식물을 버린 후 비닐을 따로 분리하는 작업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그때 생각했던 것이 비닐봉지 자체를 먹는 재료로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대표는 소시지나 순대껍질에 있는 콜라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제품개발에 들어간다. 하지만 열과 마찰에 약한 콜라겐을 기존 합성비닐과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밑단을 붙여야 봉지의 기능을 하는데 콜라겐은 열이 닿으면 녹아버려요. 그래서 1년 넘게 고생을 하다 녹이지 않고 접착할 수 있는 열 접점을 찾았습니다"

◆'쓰봉'의 탄생

열 접점을 찾으면서 봉지의 형태를 갖췄지만 음식물쓰레기 봉지의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합성 비닐봉지만큼 잘 찢어지지 않는지, 음식물이 닿아도 녹지 않는지 등 검증받아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봉지에 모래를 가득 담아 72시간을 놓아두거나 회전 시키는 등 극한조건에서의 실험을 통해 제품 품질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마크와 퇴비화 인증을 획득했어요. 성능 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은 물론이고 환경을 지킨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입증한 셈이죠"

현재 톰스의 콜라겐 비닐봉지는 '쓰봉(쓰레기봉투의 줄임말)'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쓰봉은 상온에서 1~2년 형태를 유지합니다. 유통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마트에서 판매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침이나 물이 닿으면 90일 안에 녹아 사라집니다. 매립 시에는 30일 이내로 줄어들어 '친환경' 효과를 극대화 했습니다. 그리고 봉지 외부 프린팅도 무독성 콩 잉크를 사용해 봉지 전체가 인체에 무해합니다. 먹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쓰봉'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한 이 대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비닐장갑도 개발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생장갑도 결국 비닐입니다. 먹는 음식은 깨끗하게 만들지만 사는 환경은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쓰봉처럼 대체할 수 있게 콜라겐 장갑을 만들었습니다"

이밖에도 톰스는 싱크대 거름망에 사용되는 친환경 부직포도 생산하고 있다.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이 제품은 향후 페트병이나 농사용 부직포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가정을 기준으로 월 3천원만 투자하면 환경 걱정 없이 편리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어요. 다행히 젊은 주부들은 친환경에 대한 가격저항이 없어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이달 내 5L 쓰봉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해외기업이나 홈쇼핑에서도 연락이 오고 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공장설비도 부족해 시설확충을 해야 하지만 창업기업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이문희 톰스 대표가 봉지 째 버리는 쓰레기봉투 '쓰봉'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이문희 톰스 대표가 봉지 째 버리는 쓰레기봉투 '쓰봉'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친환경 포털회사

"톰스의 꿈은 세계적인 친환경 포털회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친환경 제품 만드는 회사가 많은데 이런 기업들 모아서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어요. 글로벌 기업 중 IT는 어디, 자동차는 어디처럼 우리도 친환경 인증은 톰스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그는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비닐만큼은 아니지만 콜라겐 봉지도 결국 음식물쓰레기에요. 친환경 봉지도 쓰지 않는 것이 제일 좋죠. 역설적이긴 하지만 톰스의 친환경 제품마저도 필요가 없는 시대까지 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볼 계획입니다"

쓰봉 출시를 통해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처하겠다는 이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환경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앞서 가줘야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그 혜택을 국민이 받게 됩니다. 톰스의 쓰봉이 아니더라도 환경을 우선하는 검증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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